무슨 일이든 목표가 분명해야 성공할 수 있다. 발명도 마찬가지다. 생선 장수에서 발명가가 된 아라이가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지독하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라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기가 무섭게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시키시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하겠어요. 자신 있습니다.”
아라이는 이곳저곳을 다니며 취직을 부탁했으나,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데다가 나이까지 어린 그에게 어느 곳에서도 선뜻 취직자리를 내어주지는 않았다. 몇날 며칠을 돌아다닌 끝에 겨우 얻은 일자리가 바로 생선 가게였다. 그가 하는 일이란 어름 창고에 생선을 나르는 것이었다. 섭씨 30도가 넘는 여름에도 얼음 창고에서는 두꺼운 방한복을 입고 장화를 신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엄청난 추위였다.
‘어휴, 추워. 이러다가 꽁꽁 얼어버리겠어. 하지만, 이정도로 물러설 내가 아니지.’
아라이는 두 손으로 입김을 호호 불어가며 생선을 열심히 날랐다. 어려서부터 온갖 고생을 하며 자란 아라이에게는 이 정도 추위가 문제되지는 않았다. 정작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바로 장화였다. 얼음 위를 걸을 때, 장화 안팎의 온도가 차이가 나서 장화 안에 습기가 생기는 것이었다. 그 습기로 인해 장화 속에선 찌근덕 찌근덕거리다가 장화와 발바닥이 따로놀아 힘들고 미끌거리며 심한 불쾌감과 함께 악취까지 났다.
이렇게 며칠 동안을 하다보니 아라이는 무좀에 걸리고 말았다. 아무리 발을 깨끗이 닦아주어도 소용없었다. 무좀은 점점 심해질 뿐이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지 이래서는 안 되겠어. 그렇다면 장화 속에 습기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아무리 끙끙 앓으며 머리를 쥐어짜도 묘안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생선을 얼음 창고로 나르던 아라이는 우연히 생선 가게 주인이 신고 있는 그물망 가죽 구두를 보았다. ‘야, 참 좋겠다. 저런 그물망 가죽 구두는 통풍이 잘 되어 발도 상쾌하고 땀이 나지도 않을 텐데···.’
물끄러미 주인의 그물망 가죽 구두를 바라보던 아라이는 갑자기 엉뚱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맞아. 바로 구멍이야, 구멍. 내 장화에도 구멍을 내면, 습기가 차도 통풍이 잘 되니까 쉽게 말라버리겠지? 어디 한번 뚫어 보자!’
아라이의 생각은 적중했다. 장화 바닥 위쪽 앞과 뒤에 작은 구멍을 뚫어 통풍이 되게 해보았더니 습기가 감쪽같이 사라져 뽀송뽀송하고 기분이 무척 상쾌했다.
‘야, 정말 좋은데. 이렇게 간단한 걸 모르고 그 고생을 하다니···.
일반적으로 발명의 실시만으로 끝나는 것과는 달리, 아라이는 자신의 발명을 법적으로 보호받기위해 실용신안 출원을 마쳤다.
글 :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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