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교육과 독서의 상관관계
한희송 (독서시대 대표)
[경인일보=]지난 수요일 관내 한 초등학교에서 '자녀 독서지도 방법'이란 주제로 학부모님들에게 강연할 기회가 있었다. 이런 일이 있을 때 내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강의시간이다. 그 이유는 바로 시간의 길이가 본질적인 내용을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독서에 관한 강의에서 기대하는 것은 '독서지도'라는 말의 실질적 개념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구성된다. 즉 청중들은 '독서지도'라는 말은 이미 알고 있으니 언제 어떤 책을 얼마나 보아야 하며 독후감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어서 왔을 뿐이라는 사실을 무언으로 시위한다. 그러나 문제는 늘 이 부분에서 발생한다. 독서에 관한 본질적 개념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실질적 의미의 독서지도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독서는 책을 읽는 행위를 의미하며 그 행위는 '시험성적을 올리는데 도움이 되거나 논술시험 등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유용한 재료'라는 가치를 부여 받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의 공부는 '시험 점수를 높이기 위해 하는 학생들의 행동'으로 정의되어 있다. 그래서 시험을 보지 않는 어른들은 책을 읽지 않고 공부를 하지 않는다. 자신은 궁금한 것이 없는데 타인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필시 역사상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완벽한 사람일 것이다. 또한 스스로는 궁금한 것이 없고 책을 읽지는 않는데 아이의 독서를 지도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개념에서 독서는 '책을 읽는 행위'라는 물리적인 의미만으로 머물러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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