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수준 무시한 정원 확대에 제동 걸어야"
(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중국에서 대학원생 수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학력 인플레에 따른 사회적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중국 장강일보(長江日報)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전체 대학원생 모집 정원은 58만4천명으로, 10년 전인 지난 2003년의 26만명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베이징대, 칭화대, 중국과기대 등 10개 대학은 지난해 이미 대학원 졸업자 수가 대학 졸업자 수를 넘어섰다.
중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대졸자 취업난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고 교육 당국은 세계 일류대학 건설을 목표로 지정한 30여개 주요 대학을 이른바 '연구형 대학'으로 정하고 대학원생 정원 확대를 허용했다.
이후 이들 대학은 석·박사과정 정원을 경쟁적으로 늘려 베이징대와 칭화대는 일찌감치 대학원생 수가 대학생 수를 초과했고, 칭화대는 현재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비율이 0.61대 1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교육 전문가들은 이처럼 대학원생 수가 급증한 것에 비해 상당수 대학의 교육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대학원 교육의 질이 매우 낮은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우한대학 중국과학평가센터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연구형 대학은 외국에서 들여온 모델인데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참 거리가 멀다"면서 "지도교수 한 명이 기당 5~6명의 박사과정생과 10여명의 석사과정생을 데리고 있어 몇 기를 합치면 수 십명에 달하는 탓에 제대로 된 지도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대학원이 단순히 학위 취득의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경쟁력이 저하돼 낮은 취업률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내놓고 있다.
저장성 인재시장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대 졸업자의 취업률은 94.1%를 기록했지만 대졸자는 90.3%, 대학원 졸업자는 86.6%로, 학력이 높을수록 취업난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21세기교육연구원 슝빙치(熊丙奇) 부원장은 "단순히 대학원생 수를 늘렸다고 해서 연구형 대학이 되는 것이 아니며 대학원생의 질은 갈수록 떨어지는데 모집 정원을 계속 확대하는 것은 문제를 키우는 조치"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외부에서 대학을 평가할 때 대학원생 규모를 주요 기준으로 삼는 시각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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