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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개념/명상법칙정리

하루에 5번 신을 만나는 사람들

by 법천선생 2021. 10. 20.

무슬림을 왠지 낯설기만 한 사람들쯤으로

여기다가도 퍼뜩 존경심이 들 때가 있다.

 

메카를 향해 어김없이 예배를 하는 모습을

볼 때다.

 

도심의 길거리든 교외의 나무그늘 속이든

사막의 뙤약볕 아래든, 깔개 한 장만 있으면,

 

무릎을 꿇고 대지에 이마를 조아리는 그 모습에선

비루한 현존(現存) 속에서도 끊임없이 신(神)을

마주하려는 정신의 경건함이 느껴진다.

 

■ 무슬림의 예배는 하루 다섯 차례다.

새벽예배인 파즈르(Fazr)는 흰 실과 검은

실을 쉽게 구분하기 어려운 미명(未明)에

시작해 해돋이 전에 끝낸다.

 

주흐르(Zuhr)는 해가 정오를 지나 막 기울기

시작할 때 하는 예배고,

 

아스르(Asr)는 주흐르와 일몰예배인 마그리브

(Maghrib) 사이의 늦은 오후 예배다.

 

하루의 마지막 예배인 이샤(Isha)는 서쪽 하늘에

붉은 노을이 사라진 후부터 한밤중 사이에 한다.

 

무척 번거로워 보이지만, 무슬림들은 신을 느끼고

영혼을 정화하는 일상으로 대개 어김없이 수행한다.

 

■ 마음을 고요하게 가라앉히고 집중하여 영혼을

초월적 경지에 이르게 하는 예배나 기도, 명상(冥想)

같은 전통은 사실 모든 종교와 문화권에서 보편화

돼있다.

 

기독교에선 예배든 미사든 장소와 시간, 의례 등을

엄격히 규정하고 있지만, 일반 신도들은 일상 중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향해 기도 할 수 있다.

 

끼니를 앞두고 올리는 기독교인들의 식전기도는

당연해 보이는 삶의 편린들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를

깊이 되새기는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일 것이다.

 

■ 불교 신자들도 사찰 예불 외에, 어디서든

기도하고 참선(參禪)에 들 수 있다.

 

절대자에게 모두 맡기는 타 종교의 기도와 달리,

스스로 마음을 닦는 참선엔 섬광처럼 치열한 면도

있는 것 같다.

 

어머님도 늘 기도하는 분이었다. 예전 시골집 장독대에

정한수 떠놓고 올렸던 당신의 '새벽 정성'은 요즘도

이어진단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신의 존재를 잊지 말라"던

교황의 지난 크리스마스 미사 메시지가 예리하게

가슴을 스쳤다.

 

허접스런 인생이지만, 새해엔 가끔 기도 같은 것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장인철 논설위원 icja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