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욕자극
해우소를 지은 경봉스님
법천선생
2015. 11. 2. 07:19
생전의 경봉 큰 스님은 이 절의 화장실
문 입구에 해우소(解憂所)라는 현판을 붙여 놓았다.
처음에는 누구도 그 곳이 화장실인 줄 모르고,
화장실이 어디냐고 묻곤 했다.
물론 ‘해우소’ 란 ‘근심 · 걱정을 풀어버리는 곳.’
이란 뜻이다.
그렇다면 경봉 큰 스님은 화장실에 왜 해우소란
이름을 붙여 놓았을까?
그것은 다름아닌, 음식물을 먹고 섭취된 나머지
배설물을 몸 밖으로 버리는 것처럼,
쓸데없이 번뇌와 망상으로 시달리는 근심 · 걱정을
풀어 버리고 살라는 뜻에서 지어졌던 것이다.
소용없는 배설물과 함께, 쓸데없는 근심 · 걱정을
덜어버리라는 깊은 뜻이 담겨있다.
중국의 어떤 선사는 항상 자기 스스로의 이름을
불러놓고 “수행자여, 망상을 피우지 말라.” 하면서
이 말을 매일같이 했다고 한다.
가만히 스스로를 살펴볼 때 우리는 누구나 헛된
생각에 빠져 스스로를 괴롭히는 모순을 많이 범하고 산다.
이것은 결코 지혜로운 생활이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