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정근과 마구니
천수경과 108배를 매일일과로 수행하던
어느날 관세음보살을 친견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관음정근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익산에 거주할 때인데 연휴를 택하여
그곳 미륵사지터 뒷산 미륵산사자암에서
목탁을 치며 종일 관세음보살을 불렀습니다.
금요일부터 연 2일간을 아침부터 오후5시
까지 하고 내려와 숙소에서 계속 관음정근을
했는데 일요일 새벽 목이 말라 부엌에 가는
도중 갑자기 세상이 밝은 빛으로, 태양보다도
더 밝은 빛으로 채워지며 제가 그 한쪽에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게뭐지, 이게뭐지 ???” 하면서 그 빛을
보고 있다가 깨었습니다.
아주 편안하고 가슴이 벅차기에 참으로
처음겪는 일이라 계속 “이게 뭔가? “하고
생각하다보니 이것은 관음보살을 친견하고자
하는 바램에 답을 주신것이라 생각되엇습니다.
”아하! 내가 관음보살을 이제 보았구나” 라는
자부심과 뭔가 깨달았다는 생각에 제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고 자만심이 생겼습니다.
그 경험을 가슴에 꼭 품은채 자신만만하게
수행을 계속해 나갔습니다. 아무한테도
얘기하지않고 혼자만 깨달았다고 생각한것이죠.
이후 조계사 시민선방에 방부를 들이고
하안거에 참선공부를 했는데 여기서 깨침을
얻은 보살님을 만나 그분 소개로 수좌회
회장님이신 스승님을 소개받아서 양평
용문선원에 가게되었습니다.
이때 제가 그동안 간직한 그경험을 말씀드리며
이것이 깨친 경계인지 물었더니 한마디로
“그것은 마구니이다”라고 한마디로 잘라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실망한 저에게 스님은 “능엄경의 50마구니를
읽어보라고 하며 전강스님의 몽산법어 강의를
보라” 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불교TV에서 이 강의를 시청했던바
전강스님께서 이러헌 경계에 대해 아주 선명하게 ,
확실하게 지적한바를 듣고 제가 깨달았다고
생각한 것이 “진짜 마구니였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으며 그동안 자신이 조금 깨달았다고 자만심에
지내온 것이 아주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공부수행중에 일어난 일은 선지식에게
자주 물어서 올바로 갈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참선공부를 하면서 스승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며 그대로 실천하고 있습니다만 만일 이러한
선지식을 만나지 못했다면 아직도 혼자 마구니속에
빠져서 마구니행세를 했을 것이 뻔합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참선, 독경, 염불, 주문 등 수행하고
있는 도반들도 자신이 겪은 바 어떤 경계나 경험에
의한 자신만의 자만심이 생긴다면 꼭 선지식에게
물어서 올바른 길로 가야 한다고 조언드립니다.
혼자 생각하고 내가 느낀게 옳다고 주장하는것은
반드시 마구니의 길로 들어서는 첩경이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묻고 또 물어서 부디 올바른길로, 성불의 길로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