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허상을 깨우친 수행자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야 한다는
행동습관의 굴레를 스스로 씌우기도 하고,
그러한 환경에서 나 자신을 스스로 정신없이
몰아치기도 하는 성격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나의 적은 바로 ‘나’였고 내가 바로 큰 문제거리다.
너무 똑똑하고 잘나서 누구 말도 듣지 않는 ‘잘난 나’.
나의 삶을 돌아볼 기회는 지금 이 기회,
이번뿐이라는 결연한 마음으로 열심히
에고의 마음을 잊고 삭제하고 버리고 또 버렸다.
모범적인 삶, 착한 아이로 보이려고 애쓰던 나.
고달파도 여여한 미소를 띠며, 다른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던 주변 사람들의 믿음을 따내던 나.
이상한 점은 그렇게 가식적으로 에고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었다는 걸 나 스스로도 몰랐다는 점이다.
그저 술만 마시면 밤새 통곡하고 있는 내가
이해가 안 되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큰 마음 가진 척하고, 희생하고, 화 못 내고, 말 못하고,
착한 척하느라, 몸과 마음에 너무 많은 한이
맺혀 있었던 것이다.
포장지만 좋았던 나의 인생이 드러나면서
억울하기도 하고 많이 부끄럽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 모든 게 허상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내마음이 진실을 이해하게 되고 자유를 느끼면서
후련해졌다.
그러면서 의심, 분노, 집착, 짜증, 불안 등
안 좋은 감정들이 언제 있었냐는 듯 싹 사라졌다.
그러자 남는 건 긍정적인 마음뿐.
나는 이제 사람 만나는 것도 연구도 아무 욕심이나
기대 없이 해나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훨씬 여유도 생기고 관계도 원만해진 듯하다.
생활 시간표는 간단해졌지만 더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다.
그런 것에 매이다 보니 감사함을 잊기도 한다.
지혜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많은 젊은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