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욕자극
어느 고승의 염불 체험기
법천선생
2024. 9. 7. 19:37
내가 염불 하여 자성불을 깨닫겠다고 각오하고
그 날부터 깊은 숲 속 바위 위나 방안 등에서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앉고 서고 눕는 가운데
염불을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몇 개월을 지냈다.
그러다가 깊은 산속으로 찾아들어 몇 년을
불기 없는 바위동굴을 의지하여 비닐 한 장을
쳐놓고 오직 염불삼매에 들어 정진하며 지냈다.
처음에는 밥을, 그리고 나서는 생식을 나중에는
벽곡(단식)을 하며 삼매 가운데 시간을 잊고 지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새벽 갑자기 생사의 업장을
녹이는 광명을 체득하게 되었고, 삼천대천세계가
나와 둘이 아님을 아주 확연하게 보게 되었다.
그 법열(法悅)은 마치 벙어리가 꿀을 먹은 것처럼
누구에게 설명할 수도, 말로 표현할 수도 없었다.
이 같은 희열로 그 동안의 괴로움과 슬픔과 분노가
모두 꿈을 꾼 듯 사라지고 오로지 환희로움뿐이었다.
이제 생사없는 안심입명처(安心立命處)를 얻었으니,
더 오래 이 몸을 끌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마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