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삼매에 들려면....
기도만 잘 모셔서 몸과 마음이 청정히
된다면 꼭 천안통을 안 통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신통을 부릴 수가 있는 것이고
특히 부처님을 뵐 수가 있는 것입니다.
부처님이라는 것은 가만히 어디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근본 생명, 정기,
에너지이기 때문에, 사람끼리도 누군가를
간절히 생각하면 그 사람이 이상하게도
끌려오듯이,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통하는 것인데 하물며 중생염불衆生念佛
불환억佛還憶이라, 우리 중생이 부처님을
간절히 생각한다면 그 정성에 끌려 역시
부처도 우리를 굽어보는 것입니다.
생명은 그런 신비로운 힘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그런 신통력이나, 또는 아직 사선정을
성취하지 못했더라도 정성에 따라 그런
공덕력 또는 위신력, 삼매력에 따라서
삼세불을 눈앞에 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이 삼매를 수행할 때 인연조건이란
독처한거獨處閑居라, 우리가 대중적으로
공부할 때는 사실 오로지 삼매에 들기는
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주변 조건에 관심을 두어야 하니까요.
옆에서 누가 아프면 우리 수좌首座가 그대로
놔 둘 수는 없겠지요.
돌봐야 하는 것이고 또는 자기가 한 끼 먹는다고
어디 가서 혼자 있기도 곤란스러운 것이고
대중이 근기가 달라서, 이 반주삼매는 근기가
약한 사람들은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살심菩薩心으로 더불어 닦는다고
생각할 때는 모르거니와 정말로 내가 꼭 며칠
동안에 깨달아야겠다고 비장하게 마음먹을 때는
한가한 데서 혼자 독처獨處에서 지내면서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효과적입니다.
지계완구持戒完具라, 계행도 그냥 보통이 아니라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신청정身淸淨 심청정心淸淨이라, 우리 몸이
청정해야 마음도 청정합니다.
상관성이 있는 것입니다. 또는 동시에 우리가
공부해서 꼭 가피를 입으려면 제불보살은 말할
것도 없지만 호법신장이 도와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 저급신, 고급신이 많이 있는
것인데 우리가 청정하지 않아서 냄새가 나고 더러운
때는 더러운 것과 상응하는 악신 악귀가 모여 오는 것이고
청정한 때는 악귀들은 침범 못하고 청정과 상응하는
선신들이 우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중국의 율종을 세운 남산도선(南山道宣 596∼667)
율사律師가 어두운 밤에 보행하다가 허방을 잘못
디뎌가지고 넘어지니까 시꺼먼 놈이 앞에 나오더니
부축하여 일으킵니다.
그래서 도선 국사가 “누구인고?” 하니까 “저는 북방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 왕자의 장경인데 율사님께서
넘어지시니까 일으켜 드립니다.”
도선 국사가 “기왕이면 내가 넘어지기 전에 할 것이지
넘어진 뒤에 그러느냐”고 하니까 “제가 미리 알기는
했지마는 율사님이 뒤를 본 다음에 닦지 않아서 냄새가
나서 미처 접근을 못했습니다.”
이런 것은 뒤에 분들이 만들어 낸 말씀인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역시 그런 선신들은 우리 몸에서나 옷에서나 냄새가 나면
접근을 잘못 하는 것입니다.
일중일식日中一食이라, 일중일식은 오정午正을 넘어서면
안 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한 끼를 먹되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일단식一端食[또는 一段食] 곧 주먹밥
정도로 먹는 것입니다.
그리고 묵언정진黙言精進이라, 말이라는 것이 개념이기
때문에 말을 하면 그만치 산란스러워집니다.
우리가 말을 안 하면 갑갑하겠지만 공부가 익어진 사람들도
역시 묵언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그래야 마음이 헷갈리지 않고 오롯이 통일되어가는 것입니다.
삼시세욕三時洗浴이라, 세 때에 목욕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음식과 용변 외에는 좌부득坐不得이라, 앉지
말아야 합니다.
앉아 버리면 편해지고 또는 혼침이 오기 쉬우니까 그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상경행常經行 무휴식無休息이라, 항시 경행經行 즉,
거닐며 포행하고 휴식을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일념아미타불一念阿彌陀佛’이라, 오로지 아미타불을
생각하고 외우며 끊임없이 공부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반주삼매를 닦는 것입니다. 7일 동안 이렇게 닦는다면
업장이 무거운 사람이 아니면 꼭 부처님을 뵈올 수가 있다는 것
입니다. 그러기에 일체불현전一切佛現前 삼매가 되지 않습니까.
중국의 선도(善導 613∼681) 대사나 율종律宗의 도선道宣율사나
또는 여산廬山에서 공부한 혜원慧遠 대사 그 분들은 꼭 이런
반주삼매를 매월 한 번씩은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매월 하기는 어렵겠지요. 선방에서도
하안거 때나 동안거 때나 일주일 동안 용맹정진하지 않습니까만
참고로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출처] 원통불법의 요체(43)|작성자 미타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