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으로 업장을 씻으라!

농부가 창고에다 토란이나 쌀 혹은
새로운 작물의 씨앗을 다음 계절에
심기 위해서 저장해 놓았다고 합시다.
그러나 파종할 시기가 되어도 꺼내지
않고 계속 창고에 둔다면 그것들은
그냥 썩을 겁니다.
벌레가 먹을 수도 있고, 썩을 수도 있고,
쥐나 개미들이 물고 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자라날 기회도 없고
싹틀 기회도 없을 것입니다.
물도 주지 않고, 토양도 적당치 않고,
햇볕도 충분히 받지 못해 모든 것이
부족하게 되겠지요.
그러면 저절로 썩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과거의 업장은
우리의 기억 속에 계속 남아 있습니다.
그것이 외부와 접촉할 기회가 생길 때
그것은 더욱더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고 그것이 발전할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우리는 더 이상 이전에
행했던 그러한 잘못을 범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우리는 많은 잘못을 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그런 잘못을 계속한다면
과거의 잘못을 자극해서 현재와 미래의
업장으로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기회도, 재료도, 충분한 여건도
갖지 못해서 더 이상 발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계를 지키고 채식을
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명상을 해야만 합니다. 명상을
하더라도 매일 약간의 업장은 지을 것입니다.
우리가 부주의해서 새로운 업장을 짓는다
하더라도 관음으로써 그것을 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주 안전하고 업장이
싹틀 여지가 없는 겁니다. - 뉴스잡지 67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