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욕자극
어머니를 그리워하던 사람의 염불수행
법천선생
2024. 12. 25. 05:06
어느 날 새벽이었다.
정신은 깨어 있는데 손끝 발끝 하나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 와중에 아내를 깨워 “어머님 영가를
모신 절의 주지 스님을 빨리 불러달라”
고 이르고서는 의식을 잃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스님이 머리맡에 앉아 계셨다.
스님은 “떠난 어머니를 놓지 못하고
잡고 있어 더욱 괴로운 것이니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게끔 놓아두라”고 하셨다.
스님 말씀을 듣고서야 비로소 몸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렇게 몸을 추스르고 나서 그동안 걸어온
길에 대한 말못할 회오와 참회의 마음으로
다시 절에 나가 절수행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30배를 하고 쓰러졌다. 염불 왼지
5분도 채 안돼 침이 마르고 목이 탔다.
나 자신이 너무도 나약하고 볼품없이 느껴졌다.
스님의 장군 죽비를 맞아가며 염불과
절수행을 해 나갔다.
불교대학에도 등록해 경전공부와 더불어
나무아미타불사경, 절수행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그 동안 방황했던 시절을 보상이라도 받듯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해 정진했다.
이렇게 생활을 하다보니 건강도 좋아지고
변화된 가장의 모습에 가족들도 웃음을 다시
찾았다.
이제는 오십도 넘어버린 나이. 지난날 가난과
무명 속을 헤매던 악몽과 같은 긴 방황의 시절을
돌이켜 볼 때면 나의 수행은 더욱 힘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