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개념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법천선생 2025. 1. 20. 19:07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20대의 젊은 환자가 있었다.

 

원래는 신앙이 그렇게 깊지 않았는데,

임종 3개월 전부터 염불수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시 태어나고 싶은 게 그 이유였다.

"스님, 저는 극락왕생을 한 후에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날 거예요."

"왜? 무엇 때문에?"

"제가 수습하지 못한 게 너무 많아요.

이루고 싶은 꿈도 많고요.

 

다시 이 세상에 오면 출가할 거예요.

극락세계에 갔다가 다시 올 수 있지요?"

이 친구의 말을 듣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 극락에 갔다가 다시 사바세계에

대한 미련이 생기고, 구도자의 길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 환생을 하렴.

그러면 다시 올 수 있어. 대신 좋은 나라를

선택해서 와.

자네가 출가하도록 도울 수 있는 부모님도

잘 선택하고."

그렇게 그 친구가 떠난 지 6개월쯤 지났을까.

그 친구의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다.

꿈속에 그 친구가 나타났다고 했다.

"엄마, 이 세상 떠날 때 부처님이 내 손을

잡아주셨어. 다시 돌아갈 거야. 엄마 곁으로."

그즈음 어머니 지인 중 한 분이 태기를

느꼈다고 한다.

어머님과는 아주 귀한 인연이 있는 분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태어난 지인의

아이가 그 친구의 어머님만 보면 따르고

곁에 머무른다는 것이었다.

자기 엄마 아빠에게는 가지 않고, 그 친구의

어머님만 따랐다고 한다.

 

급기야 그 아이는 그 어머님의 집에서

거의 딸처럼 지낸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어떻게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그 아이처럼 우리도 다시 돌아온 건 아닐까?

우리는 재생되는 이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

- 능행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