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욕자극
부처님 가피로 담배를 끊은 보살 이야기
법천선생
2025. 1. 27. 19:35
담배 끊은 실래 보살
나의 할아버지의 여동생 왕고모는
영주시 풍기읍 욱금동 영전마을
평해 황씨 집안에 출가하였다
내가 사는 순흥면 태장리와는
거리가 10리 정도 되고 나는 어린
시절 정초에 집안사람과 세배도
다녀오고 할머니도 우리 집에 자주
오셨는데 들은 이야기다.
고모 할머니 집안에 실래 보살이라는
안노인을 본 적이 있는데 젊어서
과부가 되었으나 양반 가문이라
재가를 아니하고 슬하에 자녀도
없어 외로우니까 마을 뒤에 영전사
(靈田寺)라는 절에 다니면서 불교를
열심히 믿으며 염불을 열심히 했다.
그러나 담배를 피우는 것을 금하지
못했는데, 하루 저녁 염불을 하다가
깜박 졸았는데, 꿈속에서 어떤 이를
따라 저승을 갔는데 여러 곳을 구경
시켜 주는데 한 곳에 이르니 큰 솥에
물이 끓는데 사람을 넣고 삶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왜 삶느냐고 물으니 대답하기를
저 사람들은 세상에서 살면서 다른
악업은 짓지 안 했지만, 담배를 많이
피운 관계로 담배 냄새를 우려낸 뒤에
좋은 곳으로 보내려고 그들을 가마솥에
넣어서 삶는다고 하더라는 것이었다.
앉은채로 선잠에서 깨고 보니 꿈이었다.
그 뒤로는 당장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이 보살은 얼굴도 깨끗하고 단정해 보였다.
생각컨대 불보살께서 담배 냄새가 싫어서
끊게 하려고 가피 하신 것으로 생각된다.
담배 냄새도 싫어하시는 불보살이니
하물며 살생을 한 육식의 냄새는 어떻겠는가?
-한시조 시인, 한의작자 송정 김교희선생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