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개념/명상법칙정리

남을 의심한 참회

법천선생 2025. 1. 28. 19:49

어느 염불 행자인 부자가 오랫동안 여행을

하던 중 하루는 외진 산골에서 길을 잃게 되었다.

 

해는 지고 주막이나 여관이 없기에 하는 수

없이 민박을 해야 할 형편에 처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그 아버지에게는 많은 돈이 있었으므로

혹시 잠을 그대로 자다가 집 주인에게 도둑을

당하지나 않을까 하고 심한 걱정을 하게 된 것.

 

그래서 아들과 의논 끝에 번갈아 가며  한 사람씩

잠을 자고 돈을 지키자고 약속을 한 것이었다.

 

먼저 아들이 짐을 지키게 되었고, 아버지는 오랜

여행을 해 온터라 금세 잠속으로 녹아 떨어졌다.

 

그런데 한 시간쯤 지났는데 아들이 잠에 깊이 빠진

일어나라고 아버지를 마구 흔들어 깨우더라는 것이다.

 

'아버지! 우리가 잠 안자고 짐을 지킬 필요가 없어요!

내가 앉아 있는 동안 주인집 아저씨가 불경 말씀을

부인에게 읽어 드리고 같이 염불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그분들은 자신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간절히 기도했으며, 또한 놀란 것은 생전

처음 보는 우리들을 위해서 염불기도를 해 주셨어요!

그 기도소리를 들으셨다면 아마 큰 감동을 받았을 겁니다.'

 

이 소리를 들은 아버지는 한 동안 말이 없이 생각하다가

'같은 불교를 믿는 우리가 남을 의심하고 특히 부처님께

모든 것을맡기고 염불기도를 하지 못한 것을 참회했다.

 

그리고 그 아버지와 아들은 조용히 앉아서 부처님께

참회하며 염불기도를 한 다음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잠을 잘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