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욕자극

사리탑, 취골탑의 사연

법천선생 2025. 2. 9. 19:29

취골탑(就骨塔) 사연
연화사 입구에 들어서 대웅전 앞에 서면

오른쪽에 탑이 하나 보인다.

이것이 취골탑으로 90여 년 전 연화사에

적을 두었던 한 보살을 화장했는데 화장 후

뼈가 마치 인위적으로 모아 세운 것처럼

탑같이 보여 이 탑을 세우고 기리고 있다.

 

탑에는 ‘청신녀오정토화사리부도’라고

새겨져 있다.

9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세월의 흔적 때문에 다소 검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 탑의 주인공은 94세의 나이로 돌아가신

노 보살이다.

 

이 보살 역시 절에서 법당 청소나 빨래

허드렛일 등 궂은일을 도맡았다.
 
언제나 말없이 봉사하면서 속으로는 끊임없이

염불을 했는데 여간 정성이 아니었다.

 

하지만 보살은 부엌의 부지깽이도 일어나

거든다는 모내기철에 세상을 떠났다.

 

유독 그해 가뭄이 심해 논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졌고, 물이 없어 모를 심지 못할 지경이었다.

 

발인식 날,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보살의 관을 보고 말했다.

“오늘이 우리의 마지막이다”지금 농부들뿐

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물이 없어 갈증을

느끼고 있다.

 

친구! 부처님에 대한 친구의 정성스럽고

간절했던 평소의 생각으로 남아 있는 세상

사람들에게 이롭도록 비를 내려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면 우리가 이 상여를 지고 진주 시내를

한 바퀴 돌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그런데 발인 후 운구를 하려 할 때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하늘에 구름이 몰려들고 순식간에

진주 시내를 감싸더니 소나기가 내린 것이다.

사람들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상여를 메고

진주 시내를 한 바퀴 돌았는데 연화사에

도착했을 때도 여전히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됐다.

장사를 치르고 다음날 뼈를 수습하려고

다비장에 갔더니 뼈들이 탑처럼 쌓여 있었다.

신도들은 이를 신기하게 여겨 사리와 함께

연화사 경내에 탑을 세워 노보살의 덕을 기리고 있다.

이 일은 평소 노 보살이 염불하고 기도하며

부처의 뜻대로 살아온 것을 부처님이 갸륵하게

여겨 가뭄이 심한 중생에게 소망을 들어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