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감사훈련
라면 1개 외상 달라던 청년…취업 후 슈퍼 사장에 20만원 봉투
법천선생
2025. 2. 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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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의 한 청년이 슈퍼마켓 사장에게
남긴 메모 [부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두 분 외식하실 때
보태 쓰시면 기쁠 것 같습니다.
덕분에 살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경기도 부천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A씨는 단골인 20대 청년이 계산대에
놓고 간 봉투를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다.
봉투에는 바른 글씨체로 정성을 꾹꾹
눌러 담은 메모와 함께 현금 20만원이
담겨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던 A씨는 평소 캔 커피
1개만 사가던 청년이 몇 달 전 "실직해서
너무 형편이 어려운데 라면 1개를 외상으로
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던 사실을 간신히
떠올렸다.
청년의 처지를 딱하게 여긴 A씨는 당시
라면, 즉석밥, 즉석 카레를 포함해 5만원어치
생필품을 챙겨 줬는데, 이를 고맙게 여긴
청년이 취업에 성공한 뒤 몇 달 만에 가게를
다시 찾아가 A씨에게 현금과 함께 고마움을
표현한 것이다.
A씨는 나중에 청년에게 현금을 돌려줬지만,
훈훈한 여운은 오랫동안 가시지 않았다.
이 사례는 부천시가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온(溫)스토어' 사업 중 작년 하반기에
실제로 있었던 일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