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실천채식

소설가 김형경씨(52)의 식탁

법천선생 2025. 2. 24. 18:41


소설가 김형경씨(52)의 식탁은 늘

채소와 과일, 곡물로만 이루어진다.

 

고기는 물론이고 생선과 우유, 달걀도

입에 대지 않는다.

 

이렇게 먹은 지 5년째다. 지난 2일

오후 1시30분 서울역사박물관 내

모던 한식 레스토랑 '콩두'에서 만났을

때도 그가 점심 메뉴로 주문한 것은

두부스테이크와 견과류로 토핑한

호박 수프였다.

 

호박 수프에 우유를 넣지 말아달라는

주문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채식을 한다고 하면 흔히

동물 보호나 환경운동과 같은 어떤

주의나 주장을 위해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는 오직 건강을 위해 시작했다"

고 말했다.

 

김형경씨가 지난 2일 서울역사박물관에

있는 모던 한식 레스토랑 '콩두'에서

두부스테이크와 샐러드, 호박 수프가

차려진 식탁을 보며 웃고 있다.

|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 "채식한다고 모두가 동물보호·

환경주의자 아냐 까다롭게 행동하기 싫어서

모임선 먹을 수 있는 것만 먹어

채식은 개인의 자유… 다른 이에게 권유 안해"

 

-채식을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예전에 밖에서 음식을 사먹으면 자주 탈이

났어요.

 

그때는 화학조미료를 많이 넣었거나 청결

하지 않아서인가보다라고 짐작했죠.

 

그러다가 2007년 1월 심신통합요가치료를

공부하는 친구들을 따라서 인도로 2주간의

요가여행을 갈 기회가 있었어요.

 

첫 방문지는 오르빌 요가공동체였는데

도착한 첫날 새벽 아침식사를 하러 갔을 때

야외 식당에 차려진 음식은 빵, 커피, 익힌

채소 몇 종류가 전부였어요.

 

제가 '달걀이나 우유는 없어요?' 했더니

다들 이상한 눈으로 저를 보더라고요.

 

그곳 사람들은 물론, 함께 간 여행친구들

모두 채식주의자였던 거예요.

 

그런데 이상하게 채식을 한 후부터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어요."

 

- 그때부터 채식을 바로 시작한 건가요.

"아뇨. 채식을 하면서 2주 만에 체중이 4㎏

줄고 체형이 20대로 돌아갔을 정도로 몸이

굉장히 좋아졌지만 지혜가 부족해 경험이

주는 교훈을 알아차리지 못했어요.

 

채식이 아니라 요가학교에서 기관지 천식을

고치는 방법을 배운 덕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곱창구이를 즐길 만큼 육식을 좋아했던 터라

귀국하자마자 추어탕집으로 달려갔죠.

 

그렇게 예전의 패턴으로 돌아가면서 몸이

불편해지는 증상도 되풀이됐어요.

 

사람을 만나면 상대방의 감정이나 병증까지

옮는 투사적 동일시 증상도 동반됐죠.

 

그러면서 정신적 무력감, 우울증 증상이 왔어요.

그래서 정신분석을 받게 됐는데 그즈음

우연히 <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 이야기 > 를

읽고 채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어요."

https://v.daum.net/v/20121004221307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