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말썽이어서 108배를 했더니....
대업 스님은 여승으로 제주도에 있는 절에
있으면서 절에 찾아오는 사람들의 애로사항을
자주 들었다.
그런데 늘 절에 오던 나이 지긋한 신도 한 사람이
환갑 기념으로 108배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 분하고 같이 스님이 직접 함께
하면서 그분의 집안 문제를 자세하게 듣게
되었는데, 그 집 아들에게 영가가 붙어서
그런지 앉은뱅이가 되고, 성질이 못되어
부모에게 자주 덤벼드는 처지로 괴롭다고 했다.
그런데다가 그 아픈 아들이 제대로 활동을
못하니, 대소변마저도 매번마다 해결해 주어야
하여 집안의 커다란 우환으로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그래서 대업스님은 염불과 108배의 효과를
높이려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야 효험이 좋으니,
사람들을 불러 모아 오라고 하여 10명의 사람들이
함께 와서 염불을 하며 3,000배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특별히 신심이 적은 사람들은 500번하고
그만 두는 사람, 1,000번을 하고 그만두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더니, 결국 끝에 가서는 그 분하고
대업 스님 두 사람만이 끝까지 남게 되어 결국은 3
,000배를 무사히 자정이 넘게 하여 끝마치게 되었다.
그리고 집에 갔는데, 그 신도가 하는 말이, 아들이
아주 신기하게도 성격이 차분해지고 고분고분해져서
지친 몸에 너무나 기분이 좋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제주시에 사는 여동생이 집에 오빠가
너무나 순해지고 잘하는 것을 보고 신기하다고 기뻐했다.
그러자, 대업스님은 이번에는 서로의 좋지 않은 어떤
인과 때문에 그러한 일이 벌어 졌음이 분명하니,
아들에게 절을 하라고 시켰는데, 차마 아들 앞에서
직접 염불하며 절을 할 수는 없으니, 떨어진 방에서
아들쪽을 향하여 절을 하도록 시키고는 스님은 시절
인연이 다하여 절을 옮기게 되어 육지로 나와게 되었다.
그 뒤로 너무나 기쁜 목소리로 전화를 했는데,
결국에는 그 앉은뱅이 아들이 걷게 되어 대소변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고 좋아 했다.
그 뒤로 제주 그 집 주변 사람들에게는 아들이
속썩이는 집이면 누구나 염불하며 108배를 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충북 영동군 용산면 심원회포로4 60ㅡ94 용연사 대업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