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용서못하면, 내가 죽는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못하면
총알이 몸에 박혀있거나 수술시 실수로
가위 같은 것을 몸속에 남겨놓은 것과 비슷하다.
그것 때문에 몸에 이상이 생기게 되고 죽을 수도 있다.
남을 용서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꼭 이렇다.
누군가를 용서치 못해서 속에 총알처럼
혹은 가위처럼 박혀있는 미움과 원한 때문에
마음이 병들고 결국은 몸까지 병드는 것이다.
그래서 중환자중에는 용서치 못한 마음이
암 덩어리처럼 굳어져 병을 일으킨 경우가 적지 않다.
마음속에 분노와 미움이 있는 사람은 속에
기쁨과 평안이 없기 때문에 면역력이 낮아지고
병에 쉽게 걸린다.
늘 그 인간이 내게 한 짓을 기억하고 끼친 해를
계산하면서 산다는 것은 그 상처에 계속 분노를
느낀다는 말이다.
분노는 몸속에 독을 만들어 내는데 독사의 독만큼이나
우리 몸을 상하게 만드는 것이 분노의 독이다.
그래서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용서는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우리가 용서를 하기 어려운 케이스중 하나는 한번
용서로 끝나지 않고 반복해서 용서를 해야 할 경우다.
어떤 여성이 어려서부터 어머니에 대한 증오심을
갖고 있었다.
성장과정에서 어머니로 인해 수많은 상처를 입으면서
자라난 그녀는 커서도 어머니가 그녀를 부르는 소리만
들어도 위가 뒤틀리고 두통이 생기면서 심한 긴장 때문에
몸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그 증오심이 날로 더해가자 상담을 했는데 자기가
어머니를 용서하지 않아서 생긴 증세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그녀는 어머니를 용서하기로 힘든 결심을 했는데
그러면 어머니도 뭔가 달라지리라고 은근히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용서를 해도 어머니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딸이 선물을 하고 카드를 써 보내도 여전히 딸을 미워하고
욕을 하는 어머니를 보며 한번의 용서는 해도 날마다
용서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사람의 용서가 과자처럼 부스러지기 쉬운 것이라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무조건적이고 계속적인 용서는 이처럼 힘든 일이지만
그래도 용서를 해야 내가 산다.
올 한해 우리는 무수한 상처를 입고 그 누군가에게 미움과
분노를 가지고 있다.
그가 상사이든 동료든 애인이든 친구든 또 가족이든 이 해가
가기 전에 그를 용서하면 내 속에 있는 분노도 미움도 녹아버린다.
이것이 웰빙 새해를 맞이하는 최고의 준비다.
- 최송희/ 명지대 사회교육원 노화비만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