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심의 이해와 참는 법에 대하여

자신의 입을 잘 단속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잡아라.
몸으로 악한 행동을 저지르지 말라.
이 세 가지를 잘 지키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 걸어온 길을 가게 되리라.
법구경
어떤 사람이 나에게 갑자기 화를 내거나,
또는 내가 갑자기 화가 치솟아날 때에는
그 화를 전부 그에게 퍼붓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화가 나면 붉은 오오라가 생기고
그 분노심이 그사람에게 쏟아지게 되면
자신이 애써모은 아까운 염불 수행공덕이
단 번에 다 날아가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저 염불을 하면서 가능한 한
자기 자신의 혜안에 집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필자는 그럴 때 죽는 순간을 순간적으로
상상하며 이러한 일은 죽는 순간을 생각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자기 내면에 집중하면
곧 바로 다시 자비심과 사랑이 흐르게 된다.
그러면 그 화나는 일를 잊게 될 것이다.
그것을 하찮은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이웃이나 적을 사랑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게 된다.
.............................백유경
남의 흉을 잘 보는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방안에 앉아서
밖에 있는 어떤 사람의 흉을 보고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밖에 있던 어떤
사람이 이내 방으로 들어와 그의
멱살을 움켜 잡고 주먹으로 때렸다.
이 모습을 본 사람이 두 사람을
다 나무랐다.
“당신은 왜 함부로 남의 흉을 보고
왜 당신은 무턱대고 사람을 때리는가.”
“이 사람이 나에게 화를 잘 내고
경솔하다고 흉을 보았기 때문에
내가 저 사람을 때린 것이다.”
“잘 생각해보라. 당신은 지금
저 사람의 말대로 경솔하여 화를
내고 있지 않은가.
자신의 입을 잘 단속하고, 자신의
허물을 먼저 닦아라."
그제야 그 사람은 머리를 숙이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흉을 보던 사람도 마침내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상가세나 스님, <백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