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욕자극

뇌종양 수술과 보물의 발견

법천선생 2025. 4. 11. 19:26

뇌종양 수술과 보물의 발견
이제는 어떤 고난이 와도 모두 다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 나를 시험이라도 하듯 큰 사건이 발생했다.

2012년 1월이었다.

 

언젠가부터 머리가 아파 병원에 갔다가 뇌종양

이란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공부가 좀 된 것일까.

뇌종양이란 말을 듣고도 마음이 전혀 흔들리지

않고 담담했다.

 

내게 죽음은 이쪽 집에서 저쪽 집으로 이사 가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생에 살든 저승에 살든 중요한 것은 탐진치를

벗어난 삶이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부모님이 다 돌아가셔서 부모님

먼저 땅에 묻히는 불효는 저지르지 않아도 됐다.

 

두 아들에게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책을 스승 삼아

살아가라는 말을 유언처럼 남겼다.

 

뇌종양 선고를 받고 수술 날까지 딱 보름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 시간동안 나는 염불을 하면서 긴 여행을 준비했다.

염불은 나를 위해 미리 사십구재를 지내는 예수재

(豫修齋)나 다름없었다.

 

나는 평온한 마음으로 수술 전날 밤까지 약속한

원고를 쓰면서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염불했다.

 

염불하는 동안 향을 피우지 않았는데도 방안에

향내가 진동했다.

 

15년 동안 부처님 법을 공부한 것이 위급한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한 것일까.

 

7시간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나는

다시 이 세상에서 눈을 떴다.

 

수술 이후 나는 완전히 달라졌다.

모든 것이 감사했고 매순간이 소중했다.

 

기도는 더욱 맑아졌고 눈빛은 더욱 부드러워졌다.

다음에 만약 또 다시 병이 찾아온다면 이번에는

기도로 극복하리라 다짐했다.

 

생각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뇌종양 수술을 받은 지 1년 만에 담낭암이 발견됐다.

대학 병원에 가서 수술 날짜를 잡아 놓고 집에

돌아와 기도를 하자니 지난번에 다짐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내가 그래도 명색이 불자인데 두 번씩이나 수술에

의존해야만 되겠는가.

 

대의왕이신 약사여래부처님께 부탁해보자.

그런 결심으로 수술 날짜 50여일을 앞두고

염불에 돌입했다.

 

앉으나 서나 염불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런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수술을 일주일 앞둔 날,

우연히 남편이 친구한테 내 얘기를 했는데

선배 중에 담낭암 분야의 최고 권위자가 있다고 했다.

 

다음 날로 그 선배가 근무하는 종합병원을 찾아가

재검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선배의사가 결론을 내렸다.

많은 의사들이 혼동을 하는데 이것은 암이 아니라

그 부위가 약간 부어 있어 암으로 보일 뿐이라는 것이었다.

 

명백한 대학병원 측의 오진이었다.

나는 지금도 1년 전 그때를 생각하면 궁금하다.

 

대학병원 측의 오진이었는지

아니면 약사여래부처님의 가피로 암덩어리가

사라진 것인 지.

 

분명한 사실은 결정적인 순간에 그 선배를 만난

것이야말로 진짜 부처님의 가피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