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욕자극

마구니의 장난에 넘어갈 뻔하다!

법천선생 2025. 4. 11. 19:27

공부방에 모셔놓은 부처님 앞에 앉아 한참

동안 염불을 하고 있으면 사방에서 향내가

날 때도 있었다.

 

염불을 하면 시방세계에 계신 화엄성중이

엄호해주신다는 가르침이 거짓이 아니었다.

 

그런 어느 날이었다.

나의 공부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참선을 하려고 앉아 있으면 누군가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 본 사람의 과거도 그림처럼 읽혀졌다.

때로는 꿈에 이름을 들었던 사람을 현실에서

직접 만날 때도 있었다.

 

부처님 시대에 여러 수행자들이 신통을 부렸다는

얘기가 거짓이 아니었다.

 

점점 수행에 재미가 생겼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나도 부처님처럼 천안통,

숙명통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것이 무당들이나 하는 짓인 줄 모르고

확철대오인 줄 알았다.

 

그러다 우룡 스님의 책을 읽고 그것이 절대로

수행자들이 빠져서는 안 될 마구니라는 것을 알았다.

 

부처님 법대로 사는 공부가 중요하지 귀신을 보고

신통을 부리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부하는 사람이 반드시 경계해야 할 과정이었다.

정신이 번쩍 든 나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롭게 공부했다.

 

이상한 방향으로 향하던 호기심을 과감하게 잘라냈다.

 

내가 언제 진리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적이 있었던가.

반성이 됐다.

 

인도에 갔을 때는, 뜨거운 햇볕 속을 오로지 중생의

무명을 거둬주기 위해 맨발로 걸어오신 부처님을

보는 것 같아 감동의 눈물이 저절로 흘렀다.

 

그렇게 불교를 공부하면서 나는 조금씩 변화됐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자신감도 생겼다.

 

그 동안 나는 열심히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면서 조금씩

빚을 갚아 나갔다.

 

15년 동안 25권의 책을 썼다. 얼마나 타자를 많이

쳤던 지 인대가 늘어나서 아침이면 손가락이 굽어지지가 않는다.

 

비록 부처님은 내게 10억을 주시지는 않았지만

10억보다 더 가치 있는 깨달음을 주셨다.

 

만약 내게 죽음 직전까지 내몰릴 만큼 힘든 일이

없었다면 부처님 법을 공부할 마음을 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부처님을 10억 주고 샀다고 생각한다.

부처님은 그렇게 비싼 돈을 지불하고도 살 만한

가치가 있는 분이다. 출처;카페 현문수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