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개념/명상법칙정리
자기 밥을 방바닥에 던져놓은 승려들을 혼내준 어린 궁예(弓裔)
법천선생
2025. 4. 12. 19:46

신라의 왕자이면서도 쫓겨난 산 속 절에
숨어살아야 했던 궁예는 어려서부터 배포가
두둑하고 영민했지.
그러니 애꾸눈으로서 후고구려를 세울 수
있지 않았겠니. 그
런데 어린 궁예는 절에서 살면서도 불도
닦는데는 관심이 별로 없었어.
눈만 뜨면 이리저리 산 속을 누비며
사냥하거나 무예를 익히는 데만 열중했으니
미움을 살 수밖에.
그러던 어느날 저녁 공양시간이 다
지났는데도 궁예가 돌아오질 않는 게야.
배알이 꼴린 승려들이 골탕을 먹이기로
했어.
밥을 둘둘 뭉쳐 방바닥에 내던져 놓기로 한 게야.
밤이 으슥해서 돌아온 궁예가 물었지.
"내 밥은 어디에 있소?"
승려들은 아무 소리도 없이 일제히 윗목에
던져 놓은 밥뭉치를 쳐다 보는게 아니겠어.
그걸 보고 어린 구예는 아무 소리도 없이
밖으로 나가 물을 한 동이 들고 오는 게야.
모두들 의아했지.
'저 녀석이 어째 물을 한 동이씩이나 들고 오나?'
궁예는 물동이를 머리 위로 추켜 올리더니만
그 많은 물을 방바닥에 쏟아 붓네 그려.
방에 있다가 물벼락을 맞은 승려들이 호통을 쳤지.
"이 놈이 미쳤나! 이게 무슨 해괴한 짓이냐?"
그러니 싱글싱글 웃어가며 궁예가 한마디 했지.
"나 밥 말아 먹을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