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욕자극

잘랄루딘 루미의 아름다운 시

법천선생 2025. 4. 18. 19:50

항복

사랑 안에서 당신 술에
취하는 일 말고는
그 무엇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내 삶을 당신께 들어 바치는 데는
그것을 잃어버리려는 것 말고
다른 아무 이유가 없습니다

 

'나는 다만 당신을 알고
그리고 사라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내가 이렇게 말했을 때
그이가 대답했지요
'나를 아는 것이 곧
죽음을 뜻하는 건 아니란다'

잘랄루딘 루미

 

회전

우리 안에 있는 비밀스런 회전이

우주를 돌게 한다

 

머리는 발에 대하여, 발은 머리에

대하여, 서로 모른다

 

상관 없다. 그들은

계속 돌고 있다.

 

고요

이 새로운 사랑 안으로, 죽어라
네 길이 저편에서 시작된다


푸른 하늘이 되어라
감옥 담장을 도끼로 부숴라


도망쳐라
갑자기 색을 입고 태어난 사람처럼
걸어나가라, 지금 곧 하여라


너는 두터운 구름에 덮여 있다
옆으로 비껴 벗어나거라, 죽어라,


그리고 고요해라. 고요는
네가 죽었다는 분명한 표식
낡은 네 인생은 침묵에서 뛰쳐나온
미친 듯한 질주였다

 

이제 곧 말 없이 소리 없이
보름달 뜨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