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욕자극

태전 선사의 감동 이야기

법천선생 2025. 4. 18. 20:03

 

중국에는 부처님처럼 존경받는 '태전'

선사라는 분이 있었다.

 

불골표를 지어 불교를 비방할만큼 아무런

이유도 없이 불교를 싫어 하던 '한퇴지'에게

태전선사에 대해 들려 오는 소리는 눈에

가시 같은 존재 같이 느껴 졌다.

 

자기 생각으로는 '제 아무리 산중에서 수도를

하며 도를 깨달았다 하지만, 그것은 허울일뿐,

 

속은 중생심을 벗지 못한 속한이가 아니겠는가'

하는 범부가 주로 하는 속된 마음을 가졌다.

 

그래서 그를 시험하기 위하여 저자 거리에서

미색이 뛰어 나기로 이름난 '홍련'이라는 기생을

반은 협박을 하다시피 하여 일정 기한 동안 

태전 선사를 파계시키게 하는데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반드시 죄를 묻겠다고 엄포을 놓았다.

 

홍련은 내심 자신의 미색을 탐하는 무수한

남정네들의 마음을 익히 알기에, '자신을 한번

보기만 하면 안넘어갈 사람이 없으니 그저

용채나 두둑히 준비하시라' 하고,

 

태전 선사의 암자에 이르러 기도하러 온 기도객처럼

살며 선사 옆에 다가가 갖가지 추파와 유혹을

하여도 선사는 마치 목석인양 반응이 없이 전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한퇴지와의 약속 기일은 다가오고, 그냥 내려

갔다가는 크게 경을 치게 생겼으니, 기생 홍련은

태전선사에게 하는 수 없이 자신의 자초지정의

처지를 이야기하게 되었다.

 

그러자, 선사는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하면서,

홍련의 치마폭에다가 시 한수를 적어 주며,

 

'이것을 보여주면, 네 생명도 보전하고, 한퇴지도

반드시 제도할 인연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십년 동안 축융산 아래 내려간 일 없어 색과 공을

관(觀)하니 색(色)이 공(空)이라 어찌 조계(曺溪)의

한방울 물로 홍련 한 이파리를 적실 것인가.

 

이 글을 받아 본 한퇴지는 태전 선사가 자신이

생각하는 범상한 사람이 아니구나 싶어 한달음에

올라가 인사를 하게 되었다.

 

그러자, 태전 선사는 '내가 듣기에 당신은 불교를

싫어하여 배척하는 상소를 쓰기도 하였다는데,

 

도대체 어떤 불경을 보았기에 그렇게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요' 하고 묻었다.

 

한퇴지가 '확실하게 읽어 본 경전은 없습니다'

하고 답하자, 선사는 '그럼 당신이 그토록 불교를

비방함은 누가 시켜서 한것이요, 아니면 스스로

한것이요' 퇴지가 답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만약 누가 시켜서 했다면, 당신은 주인의 명을

따르는 강아지와 같고 당신 스스로 하였다고 한다면

이렇다할 경전도 읽어 보지 않고 불법에 대하여

아는 바도 없이 무작정 비난만 한것이니, 그것은

자기 자신을 속인것과 다를바 없소'

 

이 말씀을 듣고 한퇴지는 비로소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또한 마음을 고쳐 먹고 불법을 열심히 공부하여

비난하던 붓을 돌이켜 불법을 찬탄하는 글을 많이

남겼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