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개념/명상법칙정리
이런 정성으로 불공을 드려야....
법천선생
2025. 6. 4. 15:50
돌아가신 일타 스님의 아버지 법진 거사는
불심이 대단히 깊기도 했지만, 자식을 낳기 위해
절을 찾아다니면서 정성을 다해 기도를 드렸습니다.
거사는 기도를 올릴 때만 정성을 기울인 것이 아니라,
농사를 지을 때부터 기도하는 마음으로 했습니다.
공양미를 수확하는 논밭에는 대변을 주지 않고
‘관세음보살’을 부르면서 고운 풀만 베어다가 거름으로
사용했으며, 벼가 다 익으면 낫으로 베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벼를 훑어 방아를 찧었습니다.
이렇게 수확을 하면 손수 만든 무명 자루에 쌀을 담았습니다.
깨끗한 무명옷으로 갈아입고 그 쌀을 짊어지고 가서
불공을 드렸습니다.
어느 해도 고향 가까운 곳에 있는 마곡사 대원암으로
80리 길을 가다가 그날따라 배가 사르르 아프다가
자꾸만 방귀가 나오려고 했습니다.
억지로 참고 참으며 가다가 대원암을 10리길 남겨 놓은
지점에서 시냇물을 건너는 징검다리를 넘다가 그만
방귀를 뀌고 말았습니다.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러가다가 방귀를 뀌다니,
방귀 냄새가 섞인 쌀로는 공양을 올릴 수 없다고 생각한
거사는 그 쌀을 도로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른 벼를 손으로 훑어 방아를 찧어서 불공을
드리러 갔다고 합니다.
기도는 정성입니다. 내 정성을 내가 기울이면서
불보살님께 기원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시작부터 끝까지 제 정성을 남김없이 바칠 때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환히 비쳐오게 되어 무명업장이
소멸되고 기도 성취는 저절로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