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기도할 뿐"
기도 시작 1주일 후 꿈을 꾸었다.
기도 당시 1년 전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내 옷을 입고서 우리 집에 오셨다.
바쁘신 듯 현관에서 ‘내가 다른 사람들하고
좋은데 놀러 가는데 너한테만은 얘기를
하고 가야 할 것 같아서 왔다.
사람들이 기다리니까 빨리 가야겠다’고
하시면서 총총히 가시는데 어찌나 섭섭한지
APT 11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까
햇빛에 빛나는 잔잔한 바다와 배 한 척,
아무도 없는 깨끗한 백사장과 송림松林이
펼쳐져 있고 APT 주차장 앞에는 흰옷을
입은 사람들이 가득 차 있고 어머님은 그들과
같이 그 배를 타고 같이 가시는 모양이었다.
어머님과 다른 영가님들이 천도 되었음을
알고는 ‘열심히 기도해서 어떻게든 기도 성취
해야지’ 하는 마음이 생겼고 더욱더 신심이 났다.
기도를 시작한 53일 뒤 또 꿈을 꾸었다.
지장기도를 하면 꿈을 많이 꾼다고 했다.
한옥집에서 의사 같은 하얀 가운을 입은 거사가
사람들을 진료하고 있었는데 줄이 한참 길었다.
그 집 안에서 큰언니가 나를 불렀다.
의사는 나를 보더니 옷을 다 벗고 엎드려
누우라고 하면서 목부터 허리까지 침을 꽂고는
허리를 문지르는데 허리가 지릿지릿 아픈 것이었다.
나는 아픈 데가 없는데 내가 모르는 병이 있었나
생각하고 있는데 다 됐으니 내려 오란다.
옆방으로 가서 내 몸을 보니 온통 생선가시
같은 침이 꽂혀 있었다. 침을 빼고는 그 방을 나왔다.
그 후 80일이 조금 지나 다시 꿈을 꾸었다.
세면대에서 가슴이 답답해서 토하는 꿈을 꾸었다.
입에서 한참 동안 피고름이 나오는데 새끼손톱만
한 노란 근(종기의 근)이 튀어나왔다.
종기처럼 근이 나오면 다시 진물이 날 때까지
짜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토하는데 또 피고름이
나오더니 또 같은 크기의 노란 근이 나오면서
피고름이 멈추는 것이었다.
세면대에서 입을 씻고 나오니 만나는 사람마다
오랜만에 보는 것처럼 나를 반가워한다.
기도가 끝나갈 무렵 그동안의 기도생활에 대한
점검을 해 보았다.
70% 정도만 만족할 뿐 100일 회향하고 그 다음
날로부터 다시 7일을 하고 마지막 회향을 했다.
기도 회향 후 도반 보살님이 궁금하고 보고 싶다고
전화를 주셨다.
전화 속에서도 느끼시나 보다. 목소리가 아주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졌다고 하셨다.
이후 만나는 사람마다 얼굴에서 빛이 나고 맑아지고
편안해 보인다고 무엇을 했길래 그렇게 좋아졌느냐고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