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욕자극

[절수행] 못난 자기를 이겨내는 수행

법천선생 2025. 6. 15. 15:18

기가 막히는 일이었지만, 마지막으로 마무리

하는 절이기 때문에 철야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참으로 힘이 들었지만, 한 번 앉아보지도 못하고

악을 쓰며 견뎌 내면서 절을 계속 했다.

 

머릿속에는 “이러다 정말 죽겠구나.”는 생각이

몇 번씩 스쳐갔지만, 새벽이 되면서부터 창이 조금씩

밝아오는 것을 느끼면서 기운을 내서 절을 계속했다.

 

그러는 중에 한 번은 절을 하고 고개를 드는 순간에

불상을 보니, 불상이 자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전신에서 형형색색의 무수한 광채를 뿜어내는,

이른바 방광하는 모습을 경험하게 되었다.

 

방광은 절을 하는 동안 4~5번 계속 이어졌다.

그 후 날이 밝은 아침이 되어서 마침내 절을 모두

마칠 수가 있었다.

절을 모두 끝냈다는 보고를 드리기 위해 큰스님께

가서 인사를 드리니, 성철 스님께서는 쉽지 않은

절을 잘 마쳤다고 칭찬하시면서 평생토록 가슴에

새기게 된 법문을 해 주셨다.

 

“사람들이 흔히 ‘죽도록 해보았지만 안 되더라’는

말을 하는데,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죽도록 해보지 않고 말만 그렇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목숨을 떼어놓고 죽도록 하면,

공부든 사업이든 도 닦는 일이든 어떠한 일도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라는 법문을 해주시면서,

 

공부하는 것이 힘들 때에는 “그렇게 힘든 절도

일주일이나 해냈지 않았느냐?” 하고 분심을 내어서

목숨을 떼어놓고 공부하라고 격려해주셨다.

 

절을 마치고 나서 그런지 큰스님의 말씀을 듣고 나니

“그래, 공부하다가 죽자.”하는 결심이 분명하게 서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