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월 보살의 피부병을 고쳐주신 아미타부처님
1991년 섣달 28일, 밤늦게 선암사 주지스님은
울먹이는 여인의 전화를 받았다.
안동시에서 경북 운수 영구차를 운영하는 이□□씨의
부인인 정혜월보살은 중학교 시절 우연히 감염된
피부병으로 평생 고생을 하고 살아왔다.
온몸에 나무껍질처럼 두터운 비늘이 생겨 피부는
딱딱하고 늘 가루가 날리며 남보기에도 너무나 흉칙했다.
손목 발목 얼굴을 제외한 전신에 빈틈없이 생겨난
이상한 角質(각질)은 어떤 약을 써도 효험이 없었다.
그래서 여름에도 온몸을 감싸는 긴팔 내의를 입고
살아왔다.
그간 대구 부산 서울 등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쓴 돈만 해도 엄청나며 한약도 좋다는 것은 다 써봐도
전혀 효험이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선암사 부처님의 신통력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때마침 선암사에서는 절로 통하는 길 공사를 하는
중이었는데 혜월 보살은 그때부터 3년간 부처님께
일념으로 기도를 드렸다.
3년이 지난 어느 날 밤 꿈에 선암사의 부처님이
3사람의 시자를 데리고 나타나셔서 [지금까지 고생
많았구나. 내가 너의 병을 고쳐주리다.]하시면서
시자로 하여금 병에든 약물을 붓으로 온몸에 발라
주는 것이었다.
약물을 바르니 꿈속에서도 너무나 시원해서 날아갈 듯
몸이 상쾌했는데 꿈을 깨도 역시 꿈에서처럼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날 아침부터 몸에 붙어있던 비늘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여 이틀간이나 계속 떨어져 나갔는데,
큰 대야로 몇 대야나 받아내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수십 년간 앓던 피부병은 씻은 듯이 말끔히 나았다.
감격한 나머지 밤중에 스님에게 전화를 건 혜월 보살은
다음날 아침 선암사에 찾아가서 부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불단을 쳐다보니 후불탱화 속에 서 있는 3분의
보살님이 바로 꿈속에서 자기 몸의 약을 발라주던 분이었다.
[출처] [영험록] 안동 선암사 아미타부처님의 가피력 (옮김)|작성자 수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