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욕자극

백일기도가 끝나고 두 눈이 밝아졌다

법천선생 2025. 8. 10. 19:48

그는 경북 포항 사람으로 그동안 자그마한 개인

사업을 하며 일개미처럼 열심이 일을 했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 왔다.

갑자기 두 눈이 어두워 오더니 마침내 눈 뜬

장님이 되다시피 되고 말았다.


“아, 내가 앞을 못 보게 되다니….”
그는 나날이 잃어가는 시력을 회복하기 위해

발악하듯 몸부림을 치며 유명하다는 병원의사는

성지순례하듯 찾았다.

병원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절망에 빠져 울고

있는 그에게 누군가 마지막으로 신불(神佛)께

기도할 것을 권했다.

 

그래서 그는 무위사를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의 이름은 오정수(吳定洙). 필자는 오정수씨의

딱한 이야기를 듣고 무위사에서 기도할 것을

흔쾌히 허락하였다.

오정수는 각오의 뜻으로 삭도로 머리칼을 밀어

버렸다.

 

그리고 극락보전안에 있는 후불벽화인 수월백의

관음벽화 앞에서 촛불과 향화를 받들면서 백일을

기한하고 천념 염주를 헤아리며 지성으로 관음기도를

올렸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오정수의 간절한 기도

소리는 무위사의 적막한 도량을 넘쳐 흘렀다.

죽기를 한하고 지성으로 기도하던 오정수는 백일

기도가 끝나가는 즈음에 놀랍게도 두 눈이 밝아졌다고

부르짖었다.
“기적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이제 확신합니다.”


백일기도를 회향하고 오정수는 다시 트렁크를 들고

필자 앞에 섰다. 눈이 웬만하니 걱정하며 고대하는

처자에게 달려가고 싶고, 사회에 나가서 돈을 벌어

가장의 책무를 다해야 하겠다는 것이다.

법철스님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