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에 걸린 검둥이 이야기

올 겨울,, 검둥이의 기침은 너무나 심각해져서,
이제는 그 소리를 듣고 있는 우리 조차 너무나
고통스러웠고, 우리의 마음도 찢어지는 듯 했습니다.
‘내가 대신 아팠으면 좋겠다...검둥아... 얼마나
아픈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너희들,,, 정말 어쩜 좋으니...‘
나는 그런 검둥이를 감기약만 먹일 뿐 또 다시
병원에 데리고 가지도 못한 채, 바삐 스리랑카의
해일참사현장에 가게 되었고, 남은 회원들과
운영진들이 그런 검둥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엄청난 소식을 들었던 것입니다.
검둥이의 목에 이상스런 혹이 있었고, 그것이 자꾸만
커지던 것을, 우리는 몰랐던 것입니다.
병원에서 그 혹을 절개해 보니, 이미 식도에 있던
암 덩어리는 폐에까지 전이가 되었고, 건드릴 수
없을 정도까지 심각해져서, 손을 쓸 수 조차 없이
되어 버렸습니다.
스리랑카에서 돌아와 보니, 다들...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병원에선, 검둥이가 얼마 살지 못할 거라고 했답니다.
눈물만 났습니다. 하루 밤 데리고 있으며 기도라도
해 주고 싶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밤이 되자, 검둥이의 기침은 온 내장을 다 토해내듯,,,
그렇게... 심했습니다. 그 기침을 듣고 있자니,
듣고 있는 우리들의 가슴도 찢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루를 더 데리고 있겠다는 나의 생각이, 사치라고
느껴졌습니다. 저런 고통 앞에서,,, 날이 밝으면
더 망설일 것도 없이 병원으로 달려가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 만을 해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침 7시 쯤,, 되었을까요... 명상을 했습니다.
검둥이 바로 앞에서... 그 날 따라 명상이 너무도
잘 되었습니다. 아마도 급박하고 절절한 상황이었기에
그랬을 테지요... 조금 있으면 우리 곁에서 떠나
보내야 한다는.... 관광이 끝나고 관음을 시작했습니다...
검둥이의 기침은 그 때부터 갑자기 멈추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밤, 10분에 한번씩 2 분간 계속되는 기침..
그렇게 심하게 해대던 기침은 관음 시작 후 바로
멈추기 시작하였고, 아주 가끔씩, 2초 정도의,
작은 소리의 기침만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더욱 집중을 해서 명상을 하였습니다.
관음 중간에 눈이 떠졌습니다. 검둥이는 엎드린 자세로
나를 조용히, 그러나 뚫어지듯 또렷한 눈망울로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아니, 검둥이와 나의 마음이
통하는 듯 했습니다. 검둥이는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때의 느낌은... 그랬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마지막 검사인 양,
아주 무덤덤하게 검둥이의 혹을 만지다가, 너무나
놀라시는 것이었습니다. “이,, 혹이,, 왜 이렇게... 줄어들었지?”
무슨 말씀이냐는 내 물음에 혹이 줄어들 수는 없다고,,
종양은 줄어들 수 없다며 누차 이야기 하셨습니다.
다시 엑스레이를 찍어 보자시는 선생님 말씀에 무언가가
내 머릿 속을... 휙~ 스쳐지나갔습니다... 명상을 할 때
나를 쳐다보던 검둥이의 조용한 눈빛,,, 그리고 갑자기
떠오른 스승님에 대한 생각 .... 검둥이를 낫게 해 주셨구나....
그렇게 하신 거였구나,,, 내가 명상을 하던 순간, 스승님의
축복이 왔었던 거구나,,, 우리 착한... 검둥이에게...
엑스레이 검진 결과, 의사 선생님에게서는 기적이라는
단어만이 나올 뿐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엑스레이가 하루 만에
아무런 처치도 없이 어떻게 딴판으로 나오느냔 말이야...!“
그 전날, 검둥이의 엑스레이는 식도 주변의 꾸불꾸불한
암 조직으로 인해 거의 기도가 막힌 상태였습니다.
폐는 더 말할 것도 없었구요... 그런데 오늘 찍은 검사 결과는
기도나 폐 모두 정상이었습니다.
감쪽같이 암 조직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