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 빠진 아이를 구한 염불의 힘

옛날, 산과 들이 고요히 어우러진 작은
시골 마을에서 어느 날 큰 비명이 울려
퍼졌습니다.
물을 길러 가던 아이가 그만 미끄러져
깊은 우물에 빠지고 만 것이었죠.
차가운 물속에서 작은 손이 허우적거리자,
마을 사람들은 겁에 질린 얼굴로 모여
들었지만 누구도 선뜻 뛰어들지 못했습니다.
우물은 오래되고 미끄러웠고,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람들은 마지막 희망을 찾아
절로 달려갔습니다.
스님들은 사태를 들은 즉시 법당에
앉아 염불을 시작했습니다.
그중 한 스님은 아이의 이름을 외치며
간절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이야,
돌아오너라…”
그 울림은 마치 산 전체가 함께 기도하는
듯한 진동으로 번져 나갔습니다.
염불이 절 마당을 넘어 숲과 바람을
타고 우물가까지 흐르는 듯했습니다.
바로 그때, 마을에 남아 우물 위를
붙잡고 안간힘을 쓰던 한 젊은이가
갑자기 용기를 냈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아이는 못 산다.’
그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우물 속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얼마 뒤, 사람들은 믿기 어려운 장면을
보았습니다.
젊은이의 팔에 안긴 아이가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죠.
아이는 물을 토하며 숨을 몰아쉬었고,
이내 기적처럼 눈을 떴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날 이후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염불의 힘이 아이를 살렸다.”
하지만 스님은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염불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아준 것일 뿐입니다.
그 간절함이 한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그 용기가 아이를 구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