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욕자극
심청전은 효 이야기일까, 수행 이야기일까
법천선생
2026. 1. 24. 09:32

우리는 보통 심청전을 효녀 이야기라고만
배웁니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보면 이 이야기는 완전히
수행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심청전의 저자는 아마도 수행자였을 겁니다.
그리고 수행이라는 어려운 이야기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소재, ‘아름답고 성실한 딸
심청’으로 의인화한 것이죠.
왜 하필 심청일까요?
당시 사람들, 특히 평범한 서민들에게
“수행하라”고 말해봐야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눈먼 아버지, 공양미 삼백 석, 효심
지극한 딸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비유를 씁니다.
여기서 아버지 봉사는 우리 자신의 무명(無明),
진리를 보지 못하는 마음 상태를 뜻합니다.
그리고 인당수. 이건 단순한 바다가 아닙니다.
지혜의 눈, 인당(印堂), 즉 모든 생각과 집착이
완전히 가라앉는 집중의 자리입니다.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진다는 건 재물도,
생명도, 자아도 모두 내려놓는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완전히 바쳤을 때, 바로 제 3의 눈이
있는 곳에서 연꽃 속으로 다시 태어나죠.
이건 기적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해탈의 비유입니다.
그리고 그 심청을 만났을 때 아버지의 눈이 뜨입니다.
이건 실제 눈이 아니라 제3의 깨달음의 눈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안의 아버지,
보지 못하고 집착하는 마음을 위해 심청처럼
인당, 즉 지혜안에 몸을 던질 수 있을까요?
하루 10분이라도 생각을 내려놓고, 온전히 집중하는
그 순간. 그게 바로 우리가 할 수 있는 현대판
인당수, 즉 지헤안 수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