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개념

염불자의 길, 집착을 내려놓는 수행

법천선생 2026. 3. 4. 05:46
염불자에게 ‘죽음’ 그 자체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두려운 것은 염불자로서 배워야 할 것을

다 배우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상태로 삶을

마감하는 일이다.

 

염불자는 무엇보다 마음이 맑고 순수해야 한다.

신통력보다 중요한 것은 오랜 수행을 통해

길러진 수행의 힘이다.

 

수행이 깊어질수록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힘,

그것이 진정한 힘이다.

 

먼저 신·구·의를 정화하면 힘은 저절로 따른다.

그러나 힘이 있다 하더라도 신·구·의가 청정

하지 않고 계율을 잘 지키지 않으면, 그 힘은

오히려 그릇된 방향으로 쓰일 수 있다.

 

내가 들은 이야기다.
중국 북경에 사셨던 한 보살님은 열세 살에

염불을 시작하여 아흔셋에 돌아가시기까지

무려 팔십 년 동안 염불 수행을 이어오신 분이었다.

 

또한 조념염불회 회장을 맡아 수많은 이들을

이끌던 분이기도 했다.

 

그런데 임종 시에 거의 천 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모여 조념염불을 해 드렸음에도, 그분은 일주일

이나 왕생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상하게 여긴 이들이 침상을 살펴보니,

침대 밑에 돈이 가득 쌓여 있었다.

 

결국 돈에 대한 집착이 왕생을 가로막았던 것이다.

오랜 수행에도 불구하고 남은 미세한 집착 하나가

마지막 길을 막고 있었던 셈이다.

 

염불 수행의 법칙은 분명하다.
내가 다른 생명들을 이롭게 할수록, 결국 나

자신을 더욱 이롭게 하게 된다.

 

살아오면서 몸에 밴 습관적 두려움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시 그 교훈을

배우기 위해 돌아와야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나는 오랫동안 이런 비겁함과 두려움

때문에, 부지불식간에 생사윤회의 틀 속에

스스로를 가두어 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염불자는 염불을 거듭할수록 내면과 깊이

교통하게 된다.

 

불광과 불력을 더욱 생생하게 보고 느끼며

관할 수 있게 된다.

 

그리하여 점점 더 밝고 명랑해지고, 활기에

차서 남을 더욱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된다.

 

결국 염불의 길은 죽음을 준비하는 길이 아니라,

집착을 내려놓고 매 순간을 맑게 살아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