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기도가 기적이 되었다

11년 전…
“스님, 이 절까지 오기 너무 멉니다…”
대구 신도들의 그 한마디에,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큰 결심을 했다.
절을 떠나
대구에 포교원을 열고
그곳에서 살다시피 했다.
다른 곳은 저녁 예불이 끝나면
문을 닫는다지만…
나는 달랐다.
“언제든 오세요.”
밤 9시…
밤 10시…
일 끝나고 지친 몸으로 찾아오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울음도, 웃음도 함께 나누었다.
시끄럽다는 소리도 들었지만,
어느새 우리는… 가족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철야기도를 해봅시다.”
밤은… 잠만 자라고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을 고요히 하라고 있는 시간.
우리는
백일기도에 들어갔다.
그때 한 보살이 찾아왔다.
“굿을 해야 한대요…
이미 500을 주기로 했어요…”
나는 말했다.
“반만 가져오세요.
기도로 해봅시다.”
남편 없이
두 아이를 키우며
20년을 버텨온 삶…
그녀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기도했다.
그리고 50일째 되던 날…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스님… 이상한 일이 생겼어요…”
아이를 갖지 못하던
세 명의 조카가…
같은 시기에
모두 임신을 했다는 것이다.
우연일까…
아니면 기도일까…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확신이 있었다.
그날 이후
그녀의 기도는 더 깊어졌고,
지금도
밤이 되면 멈추지 않는다.
사람들은 말한다.
밤이면
우리 영혼은 하늘에 올라
공부를 하고 온다고…
그래서 나는 말한다.
“잠에만 빠지지 마십시오.”
기도할 수 있다면,
그 시간은… 기적이 됩니다.
지구의 100년이
천상의 하루라면…
우리는 지금,
얼마나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 걸까.
“당신의 오늘 밤은,
기적이 될 수 있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