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최빛나양(18·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1년)의 하루는 24시간이 아니다.
간질을 앓고 있는 최양은 하루에도 몇 차례씩 정신을 잃는다.
발작을 할 때마다 의식을 잃어 매일 60분이 넘는 시간이 그에게서 사라진다.
간질은 보건복지부가 정신장애로 분류하고 있는 증상.
초등학교 5학년 때 5t 화물차에 치여
해마(뇌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부분)가 손상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발작과 단기기억상실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고,
병원에서는 절대 안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그는 무엇이든 포기할 생각이 없다.
최양은 올해 2월 이화외국어고를 졸업하기 전 ‘시카고학파’로 널리 알려진
시카고대 경제학부를 비롯해 에머리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밴더빌트대 등 미국 6개 대학에 당당히 합격했다.
최양과 가족들은 교통사고 당시에는 다리만 부러진 줄 알았지
뇌손상을 입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작은 발작이 찾아왔다.
“어느 순간 몸이 붕 떠오르는 느낌이 들면서 전후 기억이 없어졌어요.
다들 사춘기 소녀의 우울증이거나 스트레스 때문이겠거니 했죠.”
고등학교에 들어간 뒤 이런 증상은 점점 잦아지기 시작했다.
하루에 10여차례씩 발작이 일어났던 지난해 8월, 고3이던 최양은
그제야 병원을 찾았고 간질 판정을 받았다.
유학을 떠나 멋진 경제학도가 되고 싶었던 최양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그때까지는 머리가 나빠 수업시간에 들은 내용을 잘 잊어버리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의사 선생님이 ‘이런 머리로 어떻게 공부를 해왔느냐’며
깜짝 놀라시더군요.”
다른 수험생들처럼 4시간만 자고 공부하는 것은 몸이 아픈 최양에게는 ‘사치’였다.
대신 그는 쉬거나 이동하는 시간을 모두 공부에 쏟아 부었고,
결국 미국 6개 대학의 합격증을 받아 쥐었다.
최양은 올 연말 해마의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현재 시카고대에 이 같은 사정을 알리고 1년간 입학을 유보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
“사람들은 고난이 닥쳐올까 두려워 점을 보지요.
전 고난이 이미 다가와서 마음이 편해요.
그로 인해 제 삶이 더 소중해졌고,
장애인이나 사회 소수자들의 고난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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