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우리가 처음으로 크게 부딪친 건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관련해서였다.
나는 내가 못한 것을 아내가 대신 잘해드렸으면 하는 바람이 많았다.
나의 여러 요구에 아내는 힘들어했고, 그런 아내의 모습이 불만족스러웠다.
끊임없이 나의 바람과 나의 주장만 펼치던 나…. 수련하며
객관적으로 바라본 나의 모습은 한마디로 가관이었다.
나는 언제나 아내에게 해줄 만큼 해줬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고로 다 아내의 잘못이라 여겼다.
아내를 소유물로 생각하며 내 뜻에 맞추라고 강요했다.
그런 마음으로 아이들도 대했다.
수련 중 언젠가 아내가 “이제 아이들한테까지도 그러냐”고 했던 말,
“나도 나의 삶이 있다”고 소리치던 게 떠올랐다.
미안하고 가슴이 아팠다.
이렇듯 독선적이고 자기 욕심만 차리는 남편과
20여 년을 넘게 살아준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나는 진심으로 말했다.
“내가 다 잘못했어, 이혼 안 해줘서 정말 고마워.
우리 다시 같이 잘 살아보자.”
하지만 아내가 서류를 제출한다 해도 벌을 달게 받겠다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아내는 내 마음을 받아주었다.
수련을 하며 진정한 뉘우침이란 행이 바뀌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집이 지저분하면 바로 청소를 하고, 설거지도 했다.
주말에 만나면 누가 있든 없든 따듯하게 안아주었다.
‘너무너무 사랑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당신,
뽀뽀…’ 하고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시댁에 행사가 있어도 바빠서 못 가겠다고 하면 그러라고 했다.
그렇게 나는 ‘내 것’이라고 꼭 쥐고 내 맘대로 하려고 했던
아내에 대한 집착을 놓아갔다.
나를 위한 삶이 아닌 아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아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아무 바람 없이 해주기 시작했다.
내가 먼저 아내의 입장을 이해해주니 아내도 편한 마음으로
시댁 식구를 대하고, 시댁도 더욱 자주 찾았다.
이혼은 자기의 욕심을 상대가 못 채워주기 때문에 하는 경우가 대부분 아닐까.
대화로 풀어보려고 해도 서로 바람과 주장만 얘기하는 한, 원점 아니면 마이너스다.
내 마음을 버리지 않고는 상대를 다 이해할 수 없다.
이혼을 고민하고 있는 부부라면 마음수련을 꼭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상대에게 기대하는 마음을 없애는 것이 부부 관계 근본인 것 같다.
아무런 바람 없이 배우자의 입장에서 배우자가 원하는 것을 맞춰줄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정한 부부 사랑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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