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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깐학습법/취학전 교육

칭기스깐학습법, '아이가 해야하는 것을 도와주기만 하면 되는가?'

by 법천선생 2011. 4. 2.

 아는 동생네 집에 갔더니 엄마가

5학년 짜리 아이에게 밥을 떠먹이고 있었습니다.

 

두 살 이후로는 아이들에게 밥을 떠 먹여

본 적이 없는 저는 그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밥을 다 먹고 나자 그이는 아이의 숙제를

해주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아니, 왜 그러는 거야?"

"아직 어리잖아요."

 

"어려? 초등학교 5학년인데?

그럼 언제쯤이면 어리지 않는 거야?"

 

워낙 속이 좋은 사람이라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저의 질문에 허허거리며 응대합니다.


2년이 지난 다음, 그 집에 갔을 때는

아이에 대한 모든 대우가 바뀌었습니다.

 

아이의 춘추전국시대가 끝난 것입니다.

그녀가 하는 말들은 아이에 대한 비난이거나

야단, 혹은 짜증이었고

아이는 엄마의 말에 따박따박 대거리를 하며

전투 태세에 돌입합니다.

 

옆에 있는 사람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금방 전쟁이라도 터질 것 같습니다.

그 엄마의 변은 '이제 다 컸으니까, 였습니다.


그녀는 아이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그 동안 일일이 챙겨주던 일들을 혼자 하게 했습니다.

 

숙제도 도와주지 않았고 아이가 해야 하는 일들은

모두 아이에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참으로 맹랑한 도박이었습니다.

13년 동안 부모에게 의존했던 아이가 어떻게

금방 자립할 수 있겠습니까?

 

그때부터였습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심각하게 반항했고

부모는 아이가 웬수처럼 여겨졌습니다.

 

전 그 때, 단란했던 한 가정이 어떻게 파괴되는지

똑똑히 보았습니다.

 

아이는 가출을 밥 먹듯 했고

마음의 빗장을 닫아 걸었습니다.

 

금슬을 과시하던 부부관계가 무너지는 것도

한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