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투명한 울림으로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선생님 밴드'가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춘천시 남면 가정리에 위치한 강원학생교육원(원장:김상귀)의 연구관과 연구사들로 모두 교감 교장급 선생님들. 밴드 구성원은 신포중 교장을 지냈고 도내 유일한 여성 교육연구관인 연진숙 연구관(보컬), 평창교육청 장학사를 지낸 장익범 연구사와 신남중고 교감을 지낸 박애규 연구사(색소폰), 원주교육청 장학사 출신인 조영만 연구사(기타), 도계고 교감을 지낸 이계호 연구사(플루트)이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운영되는 2009년 제14기 심성계발과정 교육에 참여한 원주고, 영월고, 봉평고, 태백기계공고, 화천정보산업고 130명은 퇴소 이틀을 앞둔 4일 오후 8시 우정의 밤 시간을 가졌다.
분임조별로 노래 춤 연극 등 장기자랑 경연을 통해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고 석별의 아쉬움을 달래는 시간. 심사발표에 앞서 특별 공연을 위해 이들이 등장하자 학생들의 환호성이 하늘을 찔렀다. 그 어떤 교육보다 음악을 통해 젊은 학생들에게 무엇이든 할수 있다는 자심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열기였다. 강원학생교육원이 심성계발과 리더십배양, 전통문화 체험, 학부모 교육, 가족·자연사랑·건강캠프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새로운 인격 도야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딱 맞아떨어지는 산교육인 셈이다.
이들의 실력은 전국에서도 이미 인정받았고 젊은이들 못지 않은 꿈도 가지고 있다. 지난 5월 경주에서 열린 전국학생교육원 합동연수회 장기자랑에서 수준 높은 보컬과 리듬으로 대상을 차지했고 앞으로는 노인요양원, 경로당 등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겠다는 것이 그것.
원주고 한동훈(1년)군은 “색다른 선생님들의 모습에 친근감이 절로 생겼고 한 가지 악기를 꼭 배우고 싶다는 욕망이 솟아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상귀 원장은 “교육생 장기자랑시간에 교육 요원들이 직접 참여해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사제동행의 모범을 보임으로써 학생들의 행복 생활을 유도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황형주기자 victory@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