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두려워 할 단어이자,
앞으로 모든 사람이 겪어야 할 일이다.
모든 인간의 끝, 한마디로 종착점에는 죽음이 있다.
죽음에 대한 나의 공포는 초등학교 이학년 때,
애버랜드에서 열리는 인체신비전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날은 비가 오고, 천둥이 치고, 어두껌껌한 날이었다.
더군다나 아침 10시에 입장을 했으니 그 전시장 안에는
9살인 나와, 5살짜리 동생, 엄마 뿐이였다.
분명 가끔가다 사람들을 봤는데 다시 보면 사라져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장송곡이 나오고 시체들이 있는 곳에서
무슨용기로 모든 전시관을 봤는지는 모르겠다.
심지어 그 전시 책자도 샀었다. 아직도 집안 책장에 있다;;.
그 날 엄청 잘 놀고 밤이 되서 자려고 하는데,
갑자기 죽음에 대해서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 천국은 진짜 있을까?
숨도 못쉬는 건가? 내 기억은 어떡하지?
할머니는 돌아가시면 없어지는 건가?' 등등
그런 생각을 한 번 시작하니 끊임없는 가설이 나오고,
머리속은 아침에 봤던 시체들로 가득하고,
결국은 울고불고 난리를 치다가 엄마랑 같이 잤던 기억이 난다.
요즘도 죽음을 생각하면 무섭고, 숨이 막히지만,
그래도 나름 짐승으로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에
감사를 하면서 살고 있다.
스티븐 호킹은 인간이 죽으면 컴퓨터가
고장이 나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한마디로 아무것도 없다. 라고 하였다.
성경에서는 선과 악을 심판받아 천국 혹은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하였고, 카르마 라는 것도 있다.
세상에는 우리가 알아야 될 것이 너무 많은데
아직 모르니까 너무 안타깝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나서 달라진 점은
죽음을 대비한다는 점이다.
엄마랑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일부로 인사동도 갔다오고,
할머니랑 대화도 많이하고, 미뤄뒀던 계획들을 달성하고..
뭐 그런것들 말이다.
죽기 전에 후회를 하고 싶지 않다는 중요한 이유도 있고,
이 소중한 사람들이 나를 떠나갈 텐데 이들에 대한 기억이
얼마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런 것도 있고,
내가 하는 사소한 행동이 무언가를 바꿔놓을 엄청난 행동일 수도 있고,
그리고 내가 살아있어서 이런 것을 할 수 있다는
안도감 때문에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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