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회식 메뉴인 삼겹살을 먹을 때는 상추 등 채소만 먹어야 하고
국민 간식인 치맥(치킨과 맥주)을 먹을 때는 초절임무만 먹어야 한다.
그리고 채식주의자라고 커밍아웃하려면 일단 그게 무엇인지부터
일일이 설명해야 한다. 채식주의자를 처음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심하면 밥상머리에서 논쟁까지 해야 한다.
굳이 채식주의자임을 감춰야 하느냐고 생각하는 채식주의자도 많다.
윤리적 동기로 채식을 하는데 프루테리언처럼 당당해도 되지 않은가.
다른 사람이 무안해할까 봐 배려하면서, 우리 입맛을 위해 죽어가는
수많은 동물의 고통은 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가.
과일과 채소도 고통을 느낀다는 주장은 극단적인 채식주의자보다
채식에 반대하는 사람 쪽에서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왜 동물만 고통을 느끼고 식물은 고통을 못 느끼느냐면서.
앞에서 말한 밥상머리 논쟁의 단골 주제다.
자연에 최대한 가까운 상태에서 동물을 키우던 예전에는
도살 때만 동물에게 고통을 줬다. 그러나 그렇게 사육해서는
동물을 몇 마리 키우지 못하고, 그럼 국민 회식이나 국민 간식은커녕
고기 구경은 명절, 생일 때만 할 수 있다.
이제 고기는 농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공장(식 농장)에서 생산되고,
최소 투자로 최대 이익을 산출해야 하는 공장은 동물의 고통을 계산에 넣지 않는다.
노예 수송선은 흑인을 최대한 많이 수송하려고 노예들을
포개 실은 뒤 대서양을 건넜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노예의
고통이나 죽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흑인도 고통 받는
'다른 사람' 범주에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 윤리의 진보가
계속 나아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동물까지 포괄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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