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열차를 타고 부산까지 먼 길을 여행하던
어느 날, 객석이 만원이어서 할 수 없이 그래도
자리가 있었던 식당칸에 타고 어렵게 자리를
찾아 앉게 되었는데, 전혀 모르는 생전 처음
보는 손님과 어색하게 마주 보고 앉게 되었다.
그런데 앞에 앉은 중년 신사인 손님 옆에는
그의 젊은 딸이 아빠와 함께 타고 앉아 있었다.
한참 기차가 달려 가고 있었는데, 이 앞에 앉은
딸이 평소 습관대로 이런저런 불평불만을 늘어놓았다.
부모에 대한 불평불만에서부터 자기 친구, 친척,
동네사람들 할 것 없이 하나같이 탐탁치 않는
비판과 욕설을 거침없이 연신 토하는 것이었다.
그것을 듣고 있던 내가 그의 아버지에게 물었다.
'따님은 지금 어디 근무하고 있는 중입니까?'
아버지가 '나의 딸은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그의 딸이 우리 대화 중에 뛰어들었다.
'아버지, 내가 무슨 제조업에 종사한단 말입니까?'
그러자 아버지는 '불행제조업에 종사하고 있답니다.'
불행은 사실, 따지고 보면 모두 다 자신이 스스로
만든 것이고, 현재 자기가 가진 것, 자기가 처한
처지의 의미나 가치는 생각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저 자기자신이 원하는 것, 자기가 갖고 싶은 것,
꼭 되고 싶은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그냥 무조건적인 욕망 지향적 인간으로 전락한다.
그래서 불교에서 그토록 많은 말로 집착을 버리라
방하착하라고 수없이 많이 여러 경로로 가르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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