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가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나는 평상시처럼
'나무아미타불! 어떠한 환난의 순간, 어떠한 때라도
부처님께 귀의해야함을 잊지 않고 부처님께 깊이
감사하고 염불할 수 있게 해주소서하고 기도를 했다.
그러나, 내 아내는 부처님께 최고의 선물을 염불로
드렸을때의 감동의 환희심으로 내 심장 속에다
도장을 파서 잘보이도록 새겨 놓는 듯이 아주 또렷한 어조로 기도하는 것을 이심전심으로 들리는듯 했다.
'최고로 사랑하는 자비스러운 아미타불이시여!
저의 모든 살면서 얻었던 눈물과 수많은 고통과
이제 죽음을 맞아 한 것이 감사한 것이 되어 제가
극락왕생을 하는 좋은 계기가 되게 하시옵소서!
제가 만나게 되는 그 어떤 어려움속에서도 부디
아미타불을 부르는 최고의 공양인 염불을 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또렷하게 기도했다.
이미 몸과 마음이 많이 허물어진 내가 보기에는
도저히 그러한 말을 할 입장이 못되는 듯 보였다.
나는 아내의 죽음 앞에서 말할 수 없는 이별의
괴로움과 물밀듯 몰려오는 크나큰 슬픔을 느꼈다.
이 세상에 나만 혼자 남은 듯 아주 크게 외로웠고,
우주가 없어지는 듯하고 지구도 없어지는듯 했다.
나는 오히려 내가 백번 천번 만번이라도 죽는 것이
훨씬 더 낫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하게 들었다.
식구들은 많지만 오직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사람으로서 더 이상 아무것도 없는 빈털털이가
된 그러한 지극히 공허한 우주고아가 된 느낌이었다.
아무 것도 남지 않은 나에게 오직 한가지의 소원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솟아 나오게 됨을 느꼈다.
'그토록 오랫동안 흠모하며 불렀던 위대하신 부처님!
부처님께서 제 심장과 영혼에 커다란 공허함의 고통이
그러한 느낌을 저는 받게 되었사오니, 이제 부처님의
축복으로 제 아내가 극락왕생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아내의 시신 옆에서 손목을 붙잡고 얼마 동안인지도
모르게 한없이 염불하리라 생각하며 가슴으로 염불했다.
내가 그 전에 부르던 염불할때의 느낌과는 사뭇 달랐다.
염불의 의미와 깊이와 부처님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부처님께서 내 마음의 구멍을 채우시는 자비를 주셨다.
정말로 염불을 가슴으로 했지, 마음으로 한 것이 아니었다.
알 수 없는 감사의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이 뺨위에서부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흘러 내리며, 한량없는 부처님의
대자대비가 내 영혼을 위로하시고 감사함에 몸서리를 쳤다.
위대하신 감동의 장엄한 부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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