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대중이 살고 있는 아주 큰 사찰에서
아라한과를 성취한 연세가 아주 높은 노스님
한 분이 환희심으로 불경을 읽고 있었다.
연세가 워낙 높았던지라 음성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노스님은 목청을 억지로 가다듬으며
나름대로 아주 열심히 경을 읽었던 것이다.
그때 지나가던 버릇 없이 말을 함부로 하던
사미승이 그 목소리를 듣고 툭 내뱉었다.
"흥! 경을 읽는 소리가 개짓는 소리 같구먼.
그렇게 개소리를 낼 바에야 경을 읽지나 말지."
지나가는 말로 이렇게 내뱉은 사미승의 말을
들었는지. 노스님은 독경을 마치고 사미를 불렀다.
"큰일났다. 사미야. 네가 조금 전에 지은 구업
때문에 지옥에 떨어지는 과보를 얻게 되었다.
빨리 참회하여 지옥고를 면하도록 하여라."
사미는 깜짝 놀라서 되 물었다 "예?"
"네가 한 악담의 죄가 가볍지 않고, 신성한
독경의식을 비방한 죄가 더욱 크다.
더욱이 너는 아라한이 경을 읽는 것을 비방했으니
죽으면 곧바로 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게 된다.
어서 참회하여라"
사미승의 앞일을 환히 내다 볼 수 있는 노비구의
충고에 동자는 참회를 하여 겨우 지옥행을 면했다.
하지만 아라한을 비방한 과보로 다음 생에 흰 개로
태어나 대상행렬을 따라 다녔다.
어느날 저녁. 다음날, 개가 고기를 훔쳐먹은 것을
알아차린 장사꾼들은 개를 죽도록 두들겨 패서
구렁텅이게 던져버렸다.
죽은 목숨도 아니고 산목숨도 아닌 채 구렁텅이에서
끙끙거리고 있는데, 마침 사리불존자가 지나가다
보고는 걸식을 해서 얻은 밥을 주고 법문도 해주었다.
"네가 악한 말 한마디로 개의 몸을 받았으니,
내생에는 곧은 말만하고 부드럽고 평화스럽고
착한 말만 쓰도록 하여라.'
개는 그 법문을 듣고 편안한 마음으로 죽어서 다시
사람으로 태어났다.
그 이름이 균제인데, 그 인연으로 말미암아 7세 때
사리불존자를 찾아가 상좌가 되었다.
그리고는 열심히 공부하여 아라한과를 증득 하였으나,
사리불 존자의 은혜를 갚기 위해 평생 비구계를
받지 않고 사미로 남아 존자를 따라 다니며 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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