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년이 넘게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한 여인은 조현병을 심하게 앓고 있었다.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보통
그런 것처럼 그 여자도 머리가 아주
산만하고 감정도 무디기 이를 데 없었다.
언제가 가장 행복하거나 만족한가를
조사를 받은 두 주일 동안에 그여자가
아주 만족스러운 느낌을 보고한 것은
딱 두 번이었다.
두 번 다 손톱을 다듬고 있을 동안이었다.
의료진은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그 여자가 아예 손톱 다듬기를 전문가에게
제대로 네일아트를 배울 수 있도록 주선했다.
환자는 강의를 열심히 듣더니 얼마 안 가
병원 환자들의 손톱을 도맡아서 다듬었다.
그 여자는 새 사람이 되어 전문가의 관찰을
받으며 다시 사회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중에는 개업을 하였고 일 년도 못 되어
자기 혼자 살도록 생활의 기반을 잡았다.
왜 이 여자가 손톱 다듬기에 매료되었는지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기는 하지만 모른다.
이런 사례를 정신분석학으로 그럴 듯하게
병리학적으로는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해석의 내용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여자가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
손톱 다듬는 일을 하면서부터 어렴풋하게나마
몰입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것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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