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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욕자극

깨달음을 얻은 남편 이야기

by 법천선생 2021. 2. 22.

옛날도 아주 오랜 옛날, 자기의 아내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착한 남편이 있었다.

 

두 사람은 결혼하고나서 너무 사랑했기에

단 한번도 서로 떨어져 살아 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보고 싶은 부모님을

만나보러 고향의 친정으로 가게 되었다.

 

아내가 집을 떠난 날 밤, 남편은 아내가 너무나

그리운 나머지 아내를 좇아 처갓집까지 달려갔다.

 

하지만 그곳은 아주 먼곳이라 시간이 너무 늦어

사방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문이란 문은 전부 꼭

굳게 잠겨 있었고 처갓집에 들어 갈 수 없었다.

 

게다가 처갓집의 담벼락 벽은 아주 높아 이 남편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집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는 집 주위를 계속해서 살피다가 마침내 큰

위에서 아래로 내려져 있는 밧줄을 발견했다.

 

밧줄은 벽 위쪽에서 아래쪽 바닥에까지 길게

드리워져 있었는데 붙잡고 올라 기기 좋아 보였다.

 

남편은 밧줄을 꼭 붙들고 이층까지 티고 올라가

마침내 그리웠던 그의 아내를 만날 수 있었다.

 

너무도 갑작스레 상상하지 못했던 남편의 깜짝

등장에 그의 아내는 기겁하여 남편에게 물었다.

 

'도대체 어떻게 집안으로 들어왔지요?' 남편은

대답했다.

 

'당신이 날 위해 내려놓은 밧줄을 타고 올라왔지,

그 밧줄이 있어서 내가 집으로 들어 올 수 있었는데,

당신은 몰랐단 말이야?

 

난 당신이 내가 올 줄 알고 밧줄을 걸쳐놓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 말도 안돼! 난 당신이 이 시각에 오리라

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그래서 남편이 '내말이 안 믿어지면, 내려가서

직접 확인해 보라니까!'

 

두 사람은 얼른 밑에 내려가 보니 그것은 밧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엄청나게 놀라게 되었다.

 

그건 남편의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밧줄이 아니라,

커다란 뱀이 벽에 매달려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밤이라 그걸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었다.

게다가 아내를 사랑하는 것에 눈이 먼 그에게는

그것이 아내가 내려놓은 밧줄로 보인 것이었다.

하지만 이 남자는 하마터면 죽을 뻔했던것이다!

 

그래서 아내가 남편에게 '오 세상에! 당신이

나를 이토록 사랑할 줄이야! 그렇지만 난 당신

한테 뭘 줄 수 있을까요? 만약 당신이 나를 그리

사랑하듯 신을 사랑했다면 당신은 이미 신을

만났을 텐데...

 

당신이 깨달음과 신을 나를 사랑하듯 그처럼

사랑했다면 지금쯤은 이미 신을 발견하게 되어

아마 지금은 아주 위대한 성자가 되었을 텐데!

 

하지만 내게 쏟은 사랑으로 당신은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지요? 아무것도 없어요!'

 

그의 아내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놀랍게 남편은

갑자기 아주 큰 깨달음을 얻었다. 눈을 뜬 것이다.

 

그래서 그는 좀 전의 그 뱀을 타고 땅바닥으로

내려가 어디론가를 향하여 쏜살같이 달려갔다.

 

그리고 그 남편은 다시는 아내를 찾아오지 않았다!

물론 그는 그 후 깨달음을 얻어 위대한 성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