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나라 공자가 제자들을 이끌고 천하주유
할 때의 일이다.
몹시 더운 어느 여름날 더위를 피해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나무그늘에 앉아쉬고 있는데,
그 사이에 타고 온 말들이 남의 콩팥에 들어가
잘 자라고 있는 콩을 망쳐놓고 말았다.
'아니 남의 콩 농사를 망쳐 놓았으니 콩값을
물어내시오."
농부가 야단을 치며 돈을 요구했지만 일행은
가진 돈이 없었다.
"여보시오, 농부 참으로 미안하게 됐소.
말 못하는 짐승이 그랬으니 이해하시구려.
우리는 가진 돈이 없다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나서서 용서를 구했으나
농부는 막무가내였다.
이때 가장 나이 어린 제자가 자기가 말해보겠다고 했다.
"자네가 가보아야 어림도 없을 것이네."하고 자공이
말렸지만 젊은 제자는 농부에게 가서 말했다.
"농부님의 밭은 참으로 넓습니다. 보아하니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걸쳐있으니 저희들이 말이
농부님의 밭 말고는 어디 풀 한포기라도 뜯어 먹을
데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말들이 농부님의 콩밭을 망쳐놓은 것은
물론 잘못이지만, 그전에 더 큰 이유는 농부님의
밭이 너무 넓기 때문인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농부님은 농부님의 밭 넓이만큼의 큰 넓은
아량으로 한번만 용서해주십시오."이렇게 말하자,
농부는 빙그레 웃으면서 "젊은이는 앞서왔던 사람에
비해 예의를 지킬 줄 아는구려."하고 용서를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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