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의 典籍(전적)인『抱朴子(포박자)』卷六에 보면
‘三尸(삼시)’에 대한 글이 있다.
즉 人體(인체) 중에 세 마리 벌레가 있으니
- 일반적으로 이를 三虫(삼충)이라 부르기도 한다 -
이를 三尸(삼시) 혹은 三彭(삼팽)라고 하는데,
이 벌레가 평소에 인간의 과실을 기록해두고 있다가
경신 일에 인간이 잠든 때를 틈타 인간의 罪過(죄과)를
上奏(상주)해서 命數(명수)를 減(감)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道(도)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경신 일에 이르러
밤을 지새우는 풍속을 갖게 된 것이니
‘守庚申(수경신)’이란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대개 옛날 사람들은 공부함에 있어서 주로 세 가지
욕심을 경계했으니 食慾(식욕), 色慾(색욕), 睡眠慾
(수면욕)이 그것이다.
이 세 가지 욕심은 자신을 해치는 魔鬼(마귀)와도
같다고 하여 三魔(삼마)라 부르기도 한다.
이 중에 제일 힘들고 참기 어려운 것이 수면마이다.
따라서 일 년 동안 밤을 지새울 수는 없는 노릇이고
다만 육경신일만이라도 밤잠을 자지 않고 공부하려는
의도를 보인 것이다.
시대가 흐르면서 이러한 ‘수경신’을 불교에서도 수용하였다.
『四天王經(사천왕경)』이라든지 『藥師琉璃光經(약사유리광경)』
등을 보면 ‘庚申守夜(경신수야)’에 대한 설이 있다.
讚佛歌(찬불가)를 부르거나 念佛(염불)로써 밤을 지새운다는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민간신앙으로 성행했다고 하는데,
이 날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운집해서 庚申(경신)이라는
神(신)을 제사 지내며 徹夜不眠(철야불면)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삼시를 神(신)으로 숭배한 경우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삼시를 내 몸을 해치는 도적으로 삼기도 하였다.
도가의 서적인 『太上三尸中經(태상삼시중경)』을 보면
三尸(삼시)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上尸(상시)는 이름이 彭倨(팽거)인데 사람의 머릿속에 있고,
中尸는 이름이 彭質(팽질)인데 사람의 뱃속에 있고,
下尸는 이름이 彭矯(팽교)인데 발 안에 있다’라고 하였다.
삼시충 중에, 상시는 머릿속에 있어서 사람의 눈을 흐리게 하고
머리카락을 빠지게 하며 얼굴에 주름이 생기게 하고 이를 빠지게 한다.
또한 중시는 뱃속에 있어서 오장을 해치고 기운을 빠지게 하고
무엇을 잊어버리게 하고 나쁜 짓을 하게도 한다.
하시는 다리 부분에 있어서 情을 어지럽게 하고
음욕을 일으키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淸淨經』에 三毒(삼독)이란 말이 있다.
글 중에 ‘항상 그 욕심을 내보낼 수 있다면 마음은 스스로
고요해질 것이고, 마음을 맑게 하면 神(신)은 스스로 맑아질 것이니
자연 六慾(육욕: 마음이 눈·귀·코·입·몸·뜻을 통하여
출입하기 때문)이 생하지 않을 것이며 三毒(삼독)이 소멸할 것이다’
라고 했으니 이때 삼독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佛家(불가)에서는 貪(탐)·嗔(진)·痴(치)를
삼독이라 말하고 있으나 道家(도가)에서는 이를 三尸(삼시)로 설명하고 있다.
水精子(수정자)라는 이가 이 경문에 註解(주해)를 달았는데,
그가 말하기를, ‘三毒(삼독)은 삼시다.
사람 몸에 三尸神(삼시신)이 있으니 이를 삼독이라 이름한다.
상시는 이름이 彭琚(팽거)인데 사람에게 있는 上焦(상초)의
善惡(선악)을 주관하고, 중시는 이름이 彭瓆(팽질)인데 중초의
선악을 주관하며, 하시는 이름이 彭矯(팽교)인데 하초의 선악을 주관하고 있다.
상시는 玉枕關(옥침관)에 머무르고, 중시는 夾脊關(협척관)에 머무르고,
하시는 尾閭關(미려관)에 머물면서 매 庚申(경신)과 甲子(갑자)일에
선악을 상주한다’라고 하였다. 옥침․협척․미려는 督脈(독맥) 중의 三關(삼관)이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九蠱(구고)’까지 짚고 넘어가기로 하자.
인간의 몸에 아홉 구멍[九竅(구규)]이 있는데, 그 곳에는
각각 九蠱(구고)가 있어서 삼시와 마찬가지로 사람을 해친다는 것이다.
사람의 몸속에는 眞陽(진양)과 眞陰(진음)이 있어, 진양이
三關(삼관:미려·협척·옥침)을 통해서 올라가고 진음이 三丹田(삼단전)을
통해 내려와서 서로 합일이 되어야 하는데, 삼시구고가 삼관구규를 막아서
진양이 능히 올라가지 못하므로 大道(대도)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이다.
'명상개념 > 명상법칙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쪽집개 점쟁이가 분란을 해결한 이야기 (1) | 2023.10.28 |
---|---|
생각 점수를 높여야 진보 한다! (0) | 2023.10.27 |
삶에서 음악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0) | 2023.10.23 |
에너지체의 통제 (0) | 2023.10.19 |
염불하여 극락가는 법 (0) | 2023.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