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왜 아빠가 3일 전에 스승님의
화신을 봤다고 하셨는지 알겠어.
스승님이 웃으시며 아버지한테 윙크를 하셨대."
구급차가 와서 아버지를 병원으로 급히
싣고 갔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난 다른 주에 살고
있는 동생에게 연락을 했다.
그러자 동생은 곧바로 명상을 했고,
몇 분 후에 나한테 전화를 했다.
동생은 수화기에 대고 자신의 체험을 얘기했다.
"아버지는 방금 전에 돌아가셨어!
스승님이 아버지를 어머니께 데려 가신거야.
아버지는 너무나 젊어 보여서 마치 20대나
30대인 것 같았어.
아버지는 신바람이 나서 아이처럼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모든 걸 둘러보셨어.
그곳에는 흥미로운 게 아주 많다는 말씀을
줄곧 하셨지!
내가 우니까 스승님께서 나를 꾸짖으셨어.
우리가 다시 볼 날이 있으니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아버지가 날 위로하시는 동안 어머니는
그냥 웃고만 계셨지."
전화를 끊은 뒤 난 긴장한 탓에 다소 경직
되었던 몸이 풀리면서 편안해지는 걸 느꼈다.
동생의 말이 옳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우리가 울어야 하지? 우리 아버지처럼
그렇게 위엄 있게 죽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또 있을까?
그러니 마땅히 아버지를 위해 기뻐하고 감사해야 해."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결국 어떤 사람이 와서
'유감스럽다'는 말을 전했다.
병원 규칙에 따르자면, 운명한 환자들은 세 시간
이내에 병실에서 옮겨지게 되어 있다.
그런데도 병원 측은 우리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
들여 8시간 동안 머물게 해주었고, 우리가 고인을
위해 명상할 수 있도록 방을 하나 내주기까지 했다.
모든 직원들은 우리에게 매우 친절하고 다정했다.
8시간 후에 우리는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 간호사는 응급실에서 10여 년간 일해 왔는데,
이렇게 평화롭고 고요하게 세상을 떠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게다가 우리가 어떻게 아버지의 죽음을 그렇게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도 매우 궁금하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그 이유들을 설명해 주고 방안으로
들어와 불그레하게 혈색이 돌고 웃음이 어려 있는
시신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난 그에게 아버지의 손도 보여주었다. 아버지의 손은
그때까지도 아주 부드럽고 유연했다.
난 그 간호사에게 나의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이와 같았고, 그래서 하루가 지난 뒤 시신을 옮길 때
사람들이 어머니의 시신을 바닥에 떨어뜨린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는 매우 놀랐다!
그 간호사는 심성이 매우 착한 사람이었다.
그는 병원 후문에서 관 옮기는 사람들을 기다렸다가
그들에게 아버지의 시신을 떨어뜨리지 말고 주의해서
옮겨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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