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
20대의 젊은 환자가 있었다.
원래는 신앙이 그렇게 깊지 않았는데,
임종 3개월 전부터 염불수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시 태어나고 싶은 게 그 이유였다.
"스님, 저는 극락왕생을 한 후에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날 거예요."
"왜? 무엇 때문에?"
"제가 수습하지 못한 게 너무 많아요.
이루고 싶은 꿈도 많고요.
다시 이 세상에 오면 출가할 거예요.
극락세계에 갔다가 다시 올 수 있지요?"
이 친구의 말을 듣고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 극락에 갔다가 다시 사바세계에
대한 미련이 생기고, 구도자의 길을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 환생을 하렴.
그러면 다시 올 수 있어. 대신 좋은 나라를
선택해서 와.
자네가 출가하도록 도울 수 있는 부모님도
잘 선택하고."
그렇게 그 친구가 떠난 지 6개월쯤 지났을까.
그 친구의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다.
꿈속에 그 친구가 나타났다고 했다.
"엄마, 이 세상 떠날 때 부처님이 내 손을
잡아주셨어. 다시 돌아갈 거야. 엄마 곁으로."
그즈음 어머니 지인 중 한 분이 태기를
느꼈다고 한다.
어머님과는 아주 귀한 인연이 있는 분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태어난 지인의
아이가 그 친구의 어머님만 보면 따르고
곁에 머무른다는 것이었다.
자기 엄마 아빠에게는 가지 않고, 그 친구의
어머님만 따랐다고 한다.
급기야 그 아이는 그 어머님의 집에서
거의 딸처럼 지낸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어떻게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그 아이처럼 우리도 다시 돌아온 건 아닐까?
우리는 재생되는 이 삶을 받아들여야 한다.
- 능행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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